대학 새내기때부터 기숙사 같은 방을 쓰던 친구가 있었어요.
재수를 해서 저보다 한살 많던 친구였죠.
신입 오티때부터 별 이유 없이 그냥 저를 참 좋아해서 기숙사 방도 같이 쓰게 되었었죠.
그런데, 저의 덜렁거리고 깔끔하지 못한 성격이, 그 친구의 조용하고 깔끔한 성격과 자꾸 부딪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도 내색없이 저와 일년 반 동안을 묵묵히 방을 같이 써오던 친구를.. 제가 먼저 배신을 해 버렸어요.
어쩌면.. 내색은 안했지만 힘들어하던 그 친구를 지켜보는 제가 더 답답했기 때문이었던듯 해요.
다른 친구와 같은 방을 쓰면서, 그 친구와의 사이도 소원해 지던 어느날..
갑자기 그 친구가 학교를 그만 두게 된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고 집으로 짐을 싸서 가버리는 바람에 마지막 인사도 변변이 하지 못했죠.
저와 소원하게 지내는 동안, 다른과 선배를 사귀게 되었는데.. 그 선배가 편집증적으로 괴롭혀서 결국 절교 선언을 했는데 그만 그 선배가 자살을 하는 바람에... 마음 약한 제 친구도 충격을 받고 학교를 그만 두게 되었던 거에요.
마음에 미안함이라는 빚이 있는데... 그런 일을 당하고 갑자기 사라져 버린 그 친구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또 미안했던지...
그 후 그 친구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 편에 듣게 되긴 했는데... 사실 그 이후 저희 동기들은 그 친구의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답니다.
너무 깔끔한 성격이라 부딪치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항상 저를 감싸주려고 노력했던 그 친구가 아침에 등교 준비를 하면서 항상 틀어 놓던 음악이 있어요.
진추하의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지금은 예전의 상처를 잊고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하고 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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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말을 못하고 헤어진 친구에게...
방유미
2013.04.01
조회 7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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