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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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그후...
우경
2013.04.17
조회 95

안녕하세요.
저번 프로포즈 사연 그후를 적을께요.
윤희님이 궁금하다고도했고 방송되서 고맙기도해서요.

저의 프로포즈 계획은 방송된 사연 녹음과 제 멘트를 음악과 편집해
만듭니다. 그녀의 생일과 여의도벚꽃축제 행사가 같아 이날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곤 커플자전거를 빌리고 한강 바람을 맞으며
그녀에게 이어폰으로 녹음된걸 들려주고 끝날때쯤 흩날리는 벚꽃나무
아래 자전거를 세워서 반지를 선물하는 거죠. 특이한건 반지케이스가 장미모형케이스인데 장미 모양을 열면 거기에 반지가 있는거죠. 이런 아름다운 상상을 하며 4월 13일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근데 날씨가 추워 벚꽃이 아직 만개가 되지 않았더군요. 벚꽃나무아래서
반지 주는걸 불가피하게 수정해야만 했습니다.
자전거 빌려주는곳과 멀리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서야 자전거를 빌릴수
있었습니다. 차츰 계획이 꼬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요.
여유있고 한가롭게 달리긴 글렀습니다. 사람 피해다니기 바빴거든요.
암튼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세워서 준비된 녹음을 이어폰을 꽂아 들려주기 시작하며 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뭐냐며 웃기시작합니다. 민망했지만 묵묵히 페달을 밟습니다.
차츰 녹음이 끝나는 시간은 다가오는데 한적한곳에 세울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전 한적한곳을 찾아 샛길로 빠졌는데
거긴 멋진한강 경치는 없고 수풀만 우거진 곳이었습니다.
녹음 시간은 끝나가는데 어찌나 초조하던지요.
도저히 여기서 반지를 전달할수는 없을것 같아 다시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아 겨우 제시간에 괜찮은 경치가 있는 곳에 세웠습니다.
망했다 싶어 자전거에서 내려 그녀를 바라보는데 울고있네요.
얼른 가방에 보관했던 장미꽃케이스를 꺼내 그녀에게 줬습니다.
그녀는 장미꽃인줄 착각했고 저는 장미꽃봉우리를 열고 반지를
전해줬습니다. 처음 받는 다이아반지에 신기해하며 좋아하네요.
모든 이벤트가 끝나니 아주 홀가분하네요. 프로포즈 안하면 평생 원망
듣는다고 귀가 따갑게 들었거든요.
모두~ 꿈음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신청곡은 자전거탄풍경의 너에게난 나에게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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