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야.
얼마전 밤. 엄마가 사라져버리는 꿈을 꿨다고.
밤새도록 엄마를 꼭 끌어안고 흐느꼈었지.
그래서 학교도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써서.
"꿈은 반대"라고 알려주니. 그때야 학교에 터덜터덜 갔어.
집에 돌아와서도 너무 슬픈 하루 였다며
우울했었지.
헤어진다는 것. 그래서... 슬프다는 것.
엄마가 너무 일찍 알려준 것이 아닌가 미안하더라고.
일년전 막내 외삼촌이 갑자기 하늘나라로 갔지.
준비없이 헤어지게 되어서.
다신 못보게 되어서.
엄마는 몇달동안 정신도 못차리고 슬픔에 잠겨 있었어.
일곱살이였던 미르도 막내외삼촌이 보고 싶다고 많이 울었었지.
그 후로 네가 무서운 꿈을 많이 꾸고. 그랬던 것 같아.
엄마아빠가 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고...
죽음이라는 것은 참 슬퍼. 다신 만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슬프다고 계속 울고 있으면 안돼.
그러면... 하늘에 있는 막내 외삼촌도 너무 슬플 것 같으니까.
미르랑 엄마랑 아빠. 모두 슬프지만. 조금 참고.
오래오래 기억해주자.
한달에 한번씩 막내 외삼촌 외롭지 않게 찾아가주고,
막내외삼촌과 함께했던 즐거웠던 일 생각하며 웃으며 지내자.
그러면 막내외삼촌도 기뻐할 것 같아. ^^
미르야. 세상을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생길거야.
기쁜 일이 있으면 신나게 웃고.
슬픈 일이 생기면 많이 울어. 그리고. 힘을 내서
다시 열심히 살길 바래. 그대로 주저 앉지 말고.
엄마가 라디오편지를 쓰는 이유는
엄마가 너무 슬픈 일을 겪으니까. 어떻게 해야 모르겠더라고.
(미르에게 슬픈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미르가 어른이 되고. 슬픈일이 만약에 일어난다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슬퍼하고. 다시 벌떡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있길 바래.
미르야. 많이 사랑해.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 더 사랑할거야.
행복한 꿈만 꾸길. 그러길... 바래.
신청곡 : 태연 _ 만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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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슬픔...
유현정
2013.04.29
조회 9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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