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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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했어요
권민정
2013.05.01
조회 98
일요일 새벽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아프기 시작했어요.40도 가까이 올랐을것 같아요. 날이 밝고 견뎌보겠다고 버티니 조금 내린듯 했는데 그래도 38도를 넘겼네요.응급실 신세를 지고,그렇게 월요일 새벽에 퇴원을 하고, 화요일, 오늘 오전까지 ㅠ,ㅠ;;;어제부터는 속이 너무 아파 한의원에 갔답니다.신약은 정말 안먹고 싶어서요.그런데 제 몰골이 토요일 저녁 씻은 후로는 한번도 씻은 적이 없어 말이 아니였나봐요.허리도 제대로 못폈으니,,,차를 꺼내주시는 경비 어르신 말씀이...혀를 차시면서
"에휴,,,젊은 분이 많이 아프신가보구만,,,건강이 최곤데,,,,"
"네ㅡㅡㅡ"(속으로 맞아요 라고 대답했지요)
"난 돈 많은거 보다 건강한게 최곤거 같어! 이 나이되면 다 그렇지"
전 힘없이 대답했어요"그래도 돈이 많으면 못고치는 병이 없잖아요!!"
"아냐, 아냐, 그렇지 만도 않아, 아가씨! 이 나이 되면 어떤 여자가 예뻐보이는지 알아?"하시며 저를 빤히 보시는 거예요. 저는 그냥 마주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허 허 허, 이 나이가 되면 말이지, 허 허!!! 반듯이 ...정상적으로,,, 제 걸음 잘-- 걷는 사람이 제일 예뻐뵈지~~허허허. 얼굴 째보고 꼼보고 다 소용없어. 게다가 걸음걸이 씩씩하기 까지 해봐!!!! 허허허!!! 최고지 최고야!!!"
저는 그냥--- 눈물이 핑---돌았어요,,, 그 말씀이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두드리던지........
"아가씨,,, 얼른 나아!!나이 들면 건강이 최고야. 알겠지?허허허"


지난해 11월에 좀 늦은 듯한 결혼을 하고 한참 신혼의 재미에 빠져 있어야 할 때에 12월 매서운 바람이 불 때부터 몸이 너무 이상했어요.
예년같지 않게 너무 아프고, 추위도 너무 많이 타고, 소변도 너무 자주 보고,,, 그러다 1월부터 병원을 다녔죠. 아마 체력이 점점 떨어진 상태가 지속됐었나봐요. 그때부터 병원신세를 더 많이 지면서 회사 출근도 지금까지 절반은 회사, 절반은 집과 병원에서 살았던 것 같네요. 결국
이번 4월 초 태어나서는 처음 들어보는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았답니다.
베체트병과 강직성척추염이라는.......
골반 안쪽의 천장관절에서부터 염증이 발생하고 척추, 목, 허리, 고관절, 무릎, 발목 등 온몸에 염증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병. 그리고 서서히 뼈가 굳어가는 병,,,,,,,
처음에 너무 어이없고, 기가 차고,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우울증처럼 마음이 다스려지지가 않더라구요.
오늘로 확진 받은지 딱 한달이 되었네요. 그 사이 산정 특례 신청도 하고, 이젠 친구처럼 지내야 할 약도 매일 먹게 되고, 뼈가 굳지 않게 아침, 저녁 스트레칭도 하고, 매일 밤 족욕도 익숙해지려고 노력도 하고, 강직성척추염 협회와 환우회 싸이트도 들어가보게 되고,,,,,
제 생활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네요.
유달리 추웠던 지난 겨울, 정말 간절히 봄이 오길 기다렸답니다.
아파서 며칠 지나 밖에 나가보면 새싹이 나고, 또 며칠 앓고 나가 보면 꽃이 피어 있고, 이번 며칠은 또 이렇게 꽃 축제까지 열린 정말 완연한 봄이 내곁에 왔네요.
이젠 이렇게 매일 나를 탓하고, 원망하고, 울며 지내고 싶지 않아요.
오늘 그 할아버지 말씀처럼 나도 그렇게 반듯하게 잘~~~걷고 있는 예쁜 할머니로 늙을 수 있다는 생각이,,,그것은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오늘에서야 들었답니다.
전국에 계신 희귀난치병을 앓고 계신 환우분들도 저처럼 꼭 힐링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제 정말 봄입니다. 정말 씩씩하게. 매주 등산도 하면서 악착같이 밤늦게 학원도 다니고 하던 긍정의 저로 돌아가고 싶어요.
정말 건강하게 ,, 그렇게,,, 돌아갈 수 있겠죠?
꼭 응원해주세요



학창 시절 너무 애절하게 듣던 퀸의 "love of my life"를 듣고 싶습니다.
어제도 계속 가요만 나오는데, 경음악의 "love of my life"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니 더 듣고 싶었나보네요.

팝송이 안된다면 이상은의 "더딘 하루" 부탁드려요
더 원 "지나간다"
타샤니 "하루하루"
T "As Time Goes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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