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잔한 음악으로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처음으로 사연을 올려 봅니다
승우야..안녕..
멋지 책갈피지?
너가 5살때 어린이집에서 만들어온 책갈피야..기억하겠니??
엄마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 중 하나란다.
삐뚤빼뚤한 글씨로...너가 처음으로 엄마에게 준 선물...
직장맘인 엄마를 둔 탓에...넌..네살까지 시골 외할머니댁에서
자랐잖아...항상 미안한 맘에 퇴근하고서 한번씩 통화하며 너의 옹알이를
듣고...한번씩 수화기 건너로 책도 읽어줬더니만..
어느날은 너가 그 책을 그냥 외워버리더라...^^
신기하면서도 난..너가 너무 좋았어...
그리움에 서로 지쳐 힘든 시기였는데도 넌..그렇게 작은 것부터
즐거움을 줬단다..
다섯 살때...지하철에서 종이 달라고 하더니..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이렇게 써서 보여주던 너의 모습에 난...감동으로 마냥 즐거웠지...
너가 글씨를 써 낸것 대견함 보다도..
이녀석..내가 귀찮게 안 해도 스스로 알아서 잘 하겠구나 싶어서..^^
역시나 넌..지금도 그렇게 스스로 잘 하고 있어
엄마가 귀찮게 잔소리 안해도...책도 열심히 잘 읽고, 학교 공부도
알아서 잘 하고..친구들이랑도 알아서 잘 놀고..
넌..그렇게 항상 즐거움을 주는 아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요즘..너...춘기님이 오셨나봐..사춘기..
엄마가 한마디 하면..꼭..논리를 댄다고 하는데 그건..반항이다..
엄마 몰래 여자 친구에게 편지도 쓰는 것 같고..
(너가..감춰둔..편지...내가..몰래 읽었다....미안하다...^^)
스마트 하게 살라고 아빠랑...냉전을 겪으며 스마트폰으로 바꿔줬더니만..
아주 어렵게 패턴을 설정해서 너의 핸드폰에 대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고...
다섯 살때 받은 감동을 7년이 지나 5학년 된 지금 비감동으로 엿바꿔
먹은 것 같아..조!승!우!
너의 커가는 당연한 변화들인데도..이런 변화가 엄마는 싫다..ㅠㅠ
그래서 아빠가 엄마한테 자주 그러셨나봐....
애들한테..하는 거....남편에게 반만 투자하면..더 행복해 질 것이라는 말..
애들..소용없다고..남편이 제일 이라고.,..ㅋㅋ
엄마.좀..유치하지...
나 역시도..너가 주는 즐거움을 ..행복함을 나만..가질려고 욕심 부리는
천상 질투많은 대한민국 아줌마지만..마음 여린..여자이기도 하단다..
승우야....
이 편지말야.. 타임 캡슐에 담아서...다시...7년이 지나서
너에게 주고 싶다..
그땐...새내기 대학생(사회인)이 되어서 좀더 자유롭게 이쁜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느라 정신 없겠지만...
한번은 여유 내서 엄마랑..데이트 하면서 같이 꺼내보자..
이 타임캡슐 편지....
사랑해...항상..내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
해바라기: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이문세:나는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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