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채은, 정은아!

너희가 아주 어렸을 때
아빠는 너희를 포근히 품에 안고,
세상의 소리를 듣게 될 너희들의 예쁜 귀를
아빠의 심장 가까이 대고 잠을 재웠단다.

너희들이 아주 많이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아빠의 심장 소리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아빠는 삶의 가장 근원인 사랑을 전하는 심장의 소리를,
너희들의 마음 깊이 간직하게 해 주고 싶구나.

아빠의 심장은 가끔 화도 내고 슬프기도 하지만,
너희들을 안고 있을 때만큼은 고요와 평안과 기쁨의 멜로디로 가득 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지.

엄마의 따뜻한 몸속에서 나와
세상을 맞이하는 너희의 울음소리는
아빠의 심장을 매우 들뜨게 했고,
살며시 눈을 떠
세상과 처음 맞닿은 너희의 맑은 눈이
아빠의 눈과 마주칠 때에는
아빠의 심장은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새가 되어
세상의 모든 시간을 잊어버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

채은아, 정은아!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들아!
심장은 우리가 살아가게 하는 가장 큰 존재 이유란다.
살다보면 혼자의 힘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 다가오기도 할 거야.
그때는 조용히 눈을 감고 아빠의 심장 소리를 기억해내렴.
그리고 너희의 따뜻한 심장 소리를 들어보렴.
가만히 귀 기울여 마음을 들여다보면
세상의 모든 아픔과 슬픔은 조용히 내려앉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작은 씨앗 하나를 발견하게 될 거야.

그 싹에서는 곧 푸른 잎사귀가 생겨나고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일곱 색깔 무지개와 어울려
세상을 찬란하게 만들 거란다.
바로 이 시간들이 너희들이 건너야 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열매의 시간들이란다.

그 시간들을 위해서 너희는 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단다.
꿈은 내일을 준비하는 너희에게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거야.
아빠의 심장은 너희들의 꿈이 찬란히 빛나기를 늘 기도하고 있단다.

아빠는 이제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사랑에 대해 얘기해 주고 싶구나.
사랑은 두 심장이 만났을 때 그려지는 멋진 그림이지.
아빠와 엄마가 만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구,
그 그림이 바로 채은이, 정은이란다.
아빠가 너희들에게 전해주는 이 이야기도
‘사랑’이라는 소통의 끈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지.

나의 심장이 중요하듯이
다른 사람의 심장에도 귀 기울이는 마음이 필요하단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이유는
나를 생각해 주는 다른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야.

아빠의 팔베개에 누워 포근히 잠든 엄마의 모습 속에서
아빠는 아빠를 향한 또 다른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단다.
그럴 때면 아빠는 함박눈이 많이 내리는 풍경 속에서
왈츠 음악에 맞춰 엄마와 멋있게 춤추는 꿈을 꾸곤 하지.

고귀한 우리 딸, 채은아, 그리고 정은아!
이 순간에도 아빠의 심장은 환하게 웃고 있는
너희들의 미소를 기억하고 있단다.
아빠, 엄마가 너희의 곁에서 영원히 잠들지라도
아빠, 엄마의 심장에 너희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거란다.

사랑한다, 채은아!
사랑한다, 정은아!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이름만으로도 모자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꿈들아!

<추신-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 Perhaps Love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