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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슬프다...
김혜진
2013.05.03
조회 81
사랑하는 딸에게...
이 편지가 전해질 즈음, 우리 딸은 어떤 모습일까?
잘 자란 우리 딸을 바라보며
'예전에 저 녀석 때문에 가슴이 쓰라려 잠도 못자고 울던 때가 있었지... 정신이 반 나간 사람처럼 그렇게...
그런데 세월이 이렇게 지나서 보니 그저 한번 앓고 지나는 감기같은 거였는데 그땐 왜그리 몸부림치며 괴로워했을까... 이렇게 반듯하고 훌륭히 잘 자라줄 것을 차분히 믿고 기다려주면 됬을텐데 말이야...'
이런 생각을, 이런 독백을 미소를 머금고 되뇌였으면 좋겠구나.
내 마음 아프면 꾹 참으면 되고,
내 몸 아프면 약 먹으면 되고,
두려우면 긍정의 힘을 주입하면 됬었는데
사춘기 시절, 자꾸 삐걱대며 너무도 많이 달라진 너를 보며 엄마는 느꼈단다. 내가 나를 제어하고 통제했던 모든 기능이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걸...
너를 바라보며
걱정하다가 분노하고,
두려움에 몸부림치다 스스로를 애써 위로하고,
믿어보자면서도 자꾸 안절부절하던 엄마의 모습은
나도 어쩌지 못할만큼 뒤죽박죽이었고, 안쓰러움 그 자체였단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엄마는 하루종일 달리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마냥
두근거림이 걷히질 않는구나.
편안한 눈빛으로 널 바라보는게 요즘 엄마의 유일한 소원이란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과정이라지만
사실 엄마는 하루에도 여러번 이게 꿈이었으면 하고 바라거든...
언제 그랬냐는 듯
언젠간 바르게 너의 자리로 돌아오겠지.
그리고 이 편지를 받을 즈음엔
오랜 기억 저편의 독감을 앓았던 때의 희미한 기억이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사랑한다는 말을 수천번, 수만번 해도 부족한 귀한 내 딸아
이젠, 엄마의 마음을 조금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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