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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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그립다>엄마도 그렇게 살았거든
한승화
2013.05.02
조회 101
시간이 흘러 엄마가 한 없이 그리워 질 때, 지금의 엄마 처럼 마음 한 켠이 많이 아프고 시릴 내 소중한 딸들에게..

엄마 나이 서른여덦에 내 아버지, 너희들의 할아버지랑 이 세상 마지막 이별을 하고 엄마의 시간은 멈춰버렸단다.
내 아버지가 안계셔도 엄마는 여느때처럼 아무 일 없듯이 밥 먹고 직장 다니고 옷을 사고 또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웃고 살았지. 그리고, 너희들이 공부 잘 하고 사이좋게 웃는 모습을 보면 세상을 다 얻은 듯이 행복해 하며 살았지. 그렇게 그렇게 엄마는 너희들 보면서 살았지.
내 아버지가 부모님 떠나보내고 자식들 보면서 살았듯이 엄마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너희들 보면서 이 세상 살았단다. 다칠까, 넘어질까, 아플까 마음 조아리며 오로지 너희들만 바라보며 살았다
한 번만이라도 다시 '아버지'라 불러보고프고,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 손 잡아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가슴 깊숙한 곳에 그렇게 묻고 살았단다.
10년, 20년 많은 세월을 먹어도 엄마는 할아버지를 잊은 적이 없다. 엄마가 늙어갈수록 할아버지 얼굴도 흐릿해지고 할아버지랑 함께 했던 추억도 가물가물해지지만 할아버지, '내 아버지'만은 절대 잊을 수가 없더라. 어떻게 잊겠니! 내 아버지인데. 그냥 묻고 사는 거지, 그렇게 그리워 하며 사는 거지!
너희들 알고 있었지!
엄마가 할아버지 좋아하는 시장 갈때, 맛있는 닭강정 볼 때, 할아버지 운동 하시던 공원 갈 때,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 오고 닭강정 사가지고 들어올 땐 아버지가 보고파서 그렇게 했다는 것을..
훗날 너희들도 엄마가 좋아하는 쌈밥을 먹거나 좋아했던 과자를 먹게 되면 엄마를 그리워하겠지. 너희들 자식 앞이라면 미소 지을 수도 있고 또 혼자라면 마냥 울 수도 있고... 엄마가 그랬던 것 처럼
우리 딸들이 엄마를 많이 그리워 할 수 있게 추억할 수 있는 걸 많이 만들어야 겠네.

내 착한 딸들아!
그리워 한다는 것은 마음에 담아두는 거야. 근데 혹시, 살다가 너무나 그리워 마음이 시리면 그냥 울어버리렴. '엄마, 엄마 보고싶어'하면서 한 없이 울고 나면 괜찮아진단다. 엄마도 그렇게 살았거든
'아버지, 아버지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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