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일 목요일의 예비엄마는 슬프다.
아니 사실대로 얘기하자면...예비 엄마도 아니란다.
난...아직 결혼을 하지도...구체적인 결혼 계획도 없거든.
막연히 나중에 나의 아이가 생기면...이라고 생각하며 편지글을 적고 있지만 그것조차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너무 슬픈 마음이란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며 편지...써볼까해...^^
엄마는 32살의 브론즈 미스인데 (웃음) 2개월전에 백수까지 되었단다.
대학교 졸업 후 아무생각없이 돈만 보며 달리고 달렸더니 이 나이가 되었는데... 정신차려보니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 느꼈단다.
매일 하루하루 살아갈수록 세상은 차가워진다고만 느껴지고.
이런 세상에서 한낮 먼지같은 내가 살아갈 수 있을까 의심스럽고.
심지어는...
이렇게 나약한 내가 나의 분신같은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하는 불확실한 미래에...가슴이 찢어질것 같았단다.
행복한것만 보여주고 싶고.,
즐거운일만 경험하게 해주고 싶지만.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살아갈 수 있을만큼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차라리 이렇게 힘든 세상 살바에 태어나지도 않는게 나은것 같다.
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단다.
그런데 몇일전 제일 친한 친구집에 가서 이제 막 7개월된 조카를 보고 왔는데......그날 집에 와서 혼자 한참을 울었단다.
조카가 태어날때 참 많이 아팠거든...
태어나자 마자 엄마품에 안겨보지도 못하고 큰 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대에 올라...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돌아왔고...
친한친구도 그 고통스런 시간을 기다림으로 이겨내 건강해져 집에 돌아온 자신의 아이를 소중히 안으며 웃고있는 모습에...
엄마의 생각이 얼마나 하찮고 의미없었는지...
부끄럽고 혹은 부럽고...혹은...슬펐단다.
어차피 누군가는 겪어야 할 일이고..
겪고나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이렇게 미리 걱정하고 슬퍼하고 노여워 할필요가 없다는걸...
알았거든,,,
사람이 사는게 뭐 다르겠냐만은...
그래도 내 분신과 같은 미래의 내 아이에게 고통과 슬픔이 많다면...
엄마가...
지금 이 시간을...
예비 엄마가 될 내가...
겪고있는 이 차가운 시간을 잘 버티고...지혜롭게 이겨내서..
나중에 너가 힘들고 괴롭고 슬플때...
꼭 곁에 있어주고 싶다.
이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중엔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을거라고...
..그리고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할께...
미래에서 만나자.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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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 엄마의 편지
손성희
2013.05.02
조회 9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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