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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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그립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김인옥
2013.05.02
조회 79
사랑하는 아들아,
어제도 밤 늦은 시간까지 잠들 수 없었던 너를 생각한다. 네가 잘들 수 없으니 엄마도 네 덕에 벌을(?) 서게 되는구나.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책상에 앉아 그렇게 늦도록 애를 쓰는 너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너를 생각한다,
늦도록 공부를 해야만 하는 너의 고단함,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닌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의 생각은 해답을 쉬 발견하지 못한 채 깊어지는구나,
그래서 엄마의 생각은 고민이 되고 염려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공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아들아,
우리가 고민하는 것은 자주 그 실체를 알지 못해서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두려워했던 경험이 있지?
엄만 직장에 취직했던 사회 초년병 시절의 일을 기억한다. 처음 다루는 문제를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겁을 먹었던 적이 있었거든, 그렇지만 그 문제가 무엇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알고 나서는 그 문제가 나를 어 이상 겁줄 수가 없었단다.

아들아,
그렇다면 공부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오늘 엄마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공부가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 ” 이건 공부만을 위하여 네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공부만을 위해서 살고 공부만을 향해서 달려갈 수는 없다. 그것이 우리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단 말이다.
만일 공부가 인생의 목적이라면 공부가 안될 경우 인생 자체가 끝이 나는 셈이겠지. 공부를 끝낸 다음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을 수도 있고...........
공부를 목적처럼 붙잡고 있는 사람은 공부가 안되어서 삶을 포기할 수도 있고, 공부 때문에 아무것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만이라면 얼마나 공부가 부담스러울까?
엄마는 내 아들이 그렇게 어리석은 삶을 살지는 않기를 바래,
인생은 공부가 다 설명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차 있단다. 그것만을 향하여 살 수 없는 것이란 말이다.
학교에서 씨름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생명이 다 채워지는 것은 아니란다.
공부는 그렇다면 이 편 강 언덕에서 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디디고 가야할 징검다리 같은 것이라는 말이다.
내 아들이 인생의 목적을 이루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그 징검다리를 성실하게 디디고 나아가는 것에 대하여 마음을 실어야 한다.
대충 건너 뛰다가 옷이 다 젖고, 강에 떨어져서 결국은 저 편에 있는 삶의 목적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후회만 남기지 말고........
엄마는 네가 행복하게 징검다리를 건너갈 수 있기를 바란다.
힘든 시기도 즐거운 시기도 다 지나간다.
시간이 지나니 꿈 많던 고교 시절이 너무 그립다. 너도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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