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 편지를 쓰는 시간은 5월이라는 아름다운 달이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연의 선물 앞에서 마냥 겸손해지고 나약하다
는 걸 배우게 하는 시간이란다.
이런 겸손함을 배우면서 엄마도 너희들 처럼 하루하루를 배우고 느끼며
살아간단다.
올망졸망 웅이 너를 유모차에 태우고 공원에 나가면 엄마배를 보면서
할머니들이 그러셨단다.
아이구. 그 녀석 동생을 잘 팔았구나. 너도 어린데 벌써 동생을 보다니
신통하네. 멋진 형아가 되겠구나...
16개월 차이인 동생을 보는 바람에 넌 정말 세상을 등지고 집안에 콕
박혀서 엄마한테 구박아닌 구박을 받고 살았지.
즐겁고 행복했어야 할 육아가 엄마한테는 날마다 지옥 그 자체였단다.
그 때를 생각하면 즐거웠던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
날마다 너희둘을 야단치고 잔소리 하고 하지마. 하지마를 달고 다녔던 것
같아.
시간과 함께 너희둘은 자랐고 엄마도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행복이라는
걸 배우게 됐지.
행복은 누가 주는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면서 살아야 함을...
너희둘이 엄마곁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임을 엄마는
느끼게 됐단다.
얌전하게 앉아서 밥 먹어라 .돌아다니지 말고 밥 먹어라. 장난감 가지고
오지 말고 밥 먹고 놀아라. 여전히 지금까지도 하는 잔소리지만 너희둘이
앉아서 오물오물 밥 먹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지
몰라.
둘이 배 깔고 누워서 책 보면서 서로 키득키득 할 떄면 얼마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즐거운지 몰라.
엄마는 책을 안 좋아하잖아. 너희들을 키우면서 안 좋아하는 책을 보고
너희들에게 끊임없이 책을 읽어주려고 하는 모습에 엄마도 뿌듯하고
즐거워.
이 시간 이 순간 너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단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춤을 추면서 한바탕 웃었지.
나 봐봐. 나도 봐봐. 나 먼저 봐봐.
연연생인 너희들은 뭘 해도 자기먼저 보라면서 정말 쌍동이처럼 행동
하지. 누구 먼저 챙겨주거나 하면 어김없이 삐져서 치
엄마는 동생만 예뻐하지. 엄마는 형아만 예뻐하지. 엄마 , 싫어.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너희둘을 보면서 엄마는 제2의 인생을 산단다.
새로 태어나서 엄마라는 자리가 힘이 들지만 참아야 하는 인내를
배우고 새로운 지혜들을 너희들처럼 배워나가는 과정과정들이 즐겁단다.
너희둘을 키우면서 엄마는 즐거운 일이 더 많음을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순간순간을 즐겁게 받아들이기로 노력한단다.
너희둘이 없었다면 이 작은 소소한 것들을 무엇으로 즐거워하며 행복했
을까??
액자속의 사진을 보면서 카톡에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헤 하고 웃는
단다. 즐거웠던 그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엄마, 그럴수도 있지. 엄마는 다 잘했어. 이것도 몰라. 이 곰탱아.
곰탱이는 나쁜말입니다. 곰탱이비타민이 있지요.
수학을 못 풀어서 헤매고 있는 너에게 엄마는 곰탱이라고 욕을 했는데
넌 거기서 곰탱이비타민이 우리태권장에 있지.
엄마는 순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지.
항상, 멍 하는 너가 한번씩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 엄마는
무너져 내리고 함께 웃었지.
야단 칠 때면 엄마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엄마를 생각하게 만들었지.
그래, 그럴수도 있지. 실수 안 하는 사람 나와보라고 해.
이제 몇 살인데...엄마 맞아. 이 어린애한테 뭘 그리도 바라는게 많은지..
엄마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게 고민이 아닌 멍청한 생각임에 혼자서
웃는단다.
너희들은 지혜롭게 반듯하게 자라라고 책을 읽어주고 책 많이 보라고
잔소리 하면서 엄마가 하는 생각과 행동은 유치하잖아.
즐겁게 행복하게 우리들이 만들어가는 이 소중한 시간들을 ....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공부에 잔소리로 가득 채워간다면
정말 불행일거야.
같이 할 수 있는 즐거운 것들이 무궁한데 그 시간들을 헛되이 보낸다면
우리가 두고두고 후회하겠지.
콩콩콩 후라이팬놀이. 사과둘. 바나나 세개.
우리는 둘러앉아서 어깨를 들썩이면서 이 놀이를 했잖아.
아직은 서툴러서 한 번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하지만 틀릴때면 어깨춤을
추면서 다시 콩콩콩 후라이팬 놀이. 이 노래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갔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즐겁게 시간을 만들어갔지.
엄마, 삼국지에서 누가 제일 좋아
엄마는 웅이가 혁이가 제일 좋아 해서 또 한바탕 웃었지.
우리는 같이 즐겁게 웃을일이 정말 많지.
우리는 같이 즐겁게 다닐곳이 너무나 많지.
즐겁게 만들어가기에 시간이 부족함을 항상 생각하면서 시간을 만들어가
자.
매순간을 즐겁게 행복하게 만들어가렴.
그 누구도 너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단다.
그 누구도 너의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지 않는단다.
항상, 너가 노력해서 너로 인해 그 자리가 빛이 나고 즐겁게 되도록
그런 사람으로 자라나렴.
엄마한테 주신 멋진 작품과 순간순간 즐겁게 살아야함을 엄마가 잊지
않도록 노력할께.
너무나 멋진 엄마의 작품들 건강하고 사랑해.
이 글을 읽고 있을 때쯤은 정말 어떻게 변해있을까 기대가 돼.
항상, 우리 즐겁게 생각하고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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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즐겁다)
김순자
2013.05.02
조회 6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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