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먼저 향기나는 사람이 되어라, 아들아!
종운아, 우리 아름다운 아가.
이제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발을 옮기는 너는
엄마가 안아주려고 해도 쑥스러워하며 피할 만큼 자라버렸지.
도망다니는 너를 쫒아가 기어이 안아주곤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가 될지 가끔 생각한단다.
네가 청년으로 자라도 쫒아가서 안아줄까, 아가?
내가 가끔 네게 얘기하곤 했지.
“우리 종운이, 나중에 좋은 여자친구 만나야 할 텐데!”
그러면 너는 벌써부터 무슨 소리냐며 눈을 흘겼어.
별로 멀지 않았어, 넌 벌써 열 세살인 걸!
네가 아름다운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어.
마음에 품은 것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마음에 품은 것은 눈을 감아야 더 잘 보인단다.
목소리에 그 사람의 성격이 담겨져 있듯이
아름답고 좋은 마음은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거든.
눈을 뜨면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들에 시선이 가지만
눈을 감으면 그 향기를 맡게 되지.
향기를 맡아보렴. 향수 같은 가짜 향기 말고
꽃과 줄기, 꼿꼿한 꽃대, 그 전체에서 나는 향기를 맡아보렴.
가끔은 율마처럼 손으로 쓰다듬어야 향기가 느껴지는 사람도 있어.
그렇게, 오래 맡아도 기분 좋은 싱그런 향기를 가진 이를 찾아보렴.
아름다운 사람은 자기자신을 잘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야.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고, 마음이 가진 힘을 믿고 있지.
아름다운 향기는 그 믿음에서 흘러나온단다.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 세상에 대한 믿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믿음 말이야.
사실 모든 꽃들은 아름답단다. 네가 너 자체로 아름답듯이.
그러니 꽃의 아름다움을 분별하려 하지 말고
네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거라. 그러면 네 향기를 쫒아
아름다운 사람들이 네게로 찾아올 거야.
우리 사랑하는 아들.
네 향기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하기를,
너로 인해 행복해지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네가 네 안에서 스스로 행복하기를.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할 너에게 이 글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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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름답다
김소형
2013.05.06
조회 8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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