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 살면서도
야근이 너무 많고 독립도 하고 싶은 마음에
회사 근처로 작년 초 이사를 왔습니다.
부모님댁에 갔다가 돌아가는 밤길, 운전하면서 우연히 들었던 꿈음이
지금은 운전할 때도, 야근할 때도 가장 좋은 벗이 됐네요.
지난 3월에도 아버지께 다음 주말이나 주중에 오겠다고 하고
꿈음을 들으며 즐겁게 집으로 돌아갔었죠...
부모님댁에 갔다 돌아가는 서울의 길들도 여전하고,
꿈음의 좋은 음악과 다정한 목소리도 여전한데...
아버지만... 이제 안 계시네요...
어버이날인 오늘이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47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렇게 낫고자 노력하셨음에도...
제가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 결국 완전 실명을 하셨죠...
그 후로 약 30년간을 어두움 속에서 사실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께
라디오만이 진정한 친구였는데...
저와 달리 교인도 아닌 아버지께서 CBS를 들으시던 모습이
너무 그리워... 가슴이 먹먹한 날이네요...
거의 고정적으로 듣는 방송이 4개인데... 올댓재즈까지 5개?
어느 곳에 사연을 보내고 음악을 부탁드릴까 하다가...
아버지께 인사하고 돌아가던 그 길에 항상 들었던 꿈음에
사연과 신청곡을 보냅니다.
실은 꿈음을 듣다보면 아버지가 너무 그리워 힘들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제일 따뜻한 방송이라 위로가 되기도 하죠...^^
오늘은 새벽 일찍 일어나 출근 전에
아버지를 모신 곳에 카네이션 바구니를 놓고 왔어요.
살아계실 때 더 많이 같이 있어드리지 못해 한스러운 딸이...
중도장애에 너.무.나.도. 힘드셨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주셔서 감사했고...
이젠 마흔이 넘은 저를
여전히 초등학교 때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계실 아버지께...
태어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얘길 전하고 싶습니다.
갑자기 떠나셔서 이별의 인사도 못 나눈 아버지와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같이 라디오에서 들었던
Anthony Quinn & Charlie의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I'
또는 전영님의 '어디쯤 가고 있을까'
아니면 김경호님의 '아버지'... 신청곡으로 부탁드립니다.
오늘 어머니와 동생들과 함께 늦게 저녁을 먹고
아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방송을 듣게 될 것 같은데...
신청곡이 나오면 아마 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좋은 방송 감사 드리며...
앞으로 따뜻한 방송, 힘이 되는 꿈과 음악사이에 부탁드리며...
저는 좋은 가족으로 오래도록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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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아버지께 보내드리고 싶은 곡 신청합니다.
유민영
2013.05.08
조회 7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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