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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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즐겁다.
박재분
2013.05.08
조회 79
사랑하는 내아들 준아..
너를 처음 만났을때가 생각나는구나.
늦은나이에 너를 만났는데, 엄마는 너를 만나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단다.
너는 너무나 순해서 밤에 보채서 엄마를 힘들게 하는 일도 없었고.
많이 아프지도 않아서 키우면서 참 수월했는데..
그 수월함이 요즘은 조금의 걱정으로 변해있구나..
네가 너무 순해서 너보다 나이어린 애들이 너를 놀려도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그것이 속으로는 곪아 터져도 너는 내색조차 못하는 아이가 되었더구나.
그래서 엄마는 네가 너무 걱정이된단다.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며 살면 안되겠니?
엄마는 네가 너무 착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렇게 순해서
이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지 걱정이구나..
그래도 네가 너희반에서 인기투표 1위라는 말은 엄마를 신나고 즐겁게 하고 하는구나..
준아!!
이다음에 네가 이편지를 다시 읽게 된다면..
삶의 즐거움이란건 그저 참아서 남에게 싫은소리를 안하는게 아니라,
때로는 네 감정에 솔직해서 함께 감정을 교감할수 있는게 즐거움이라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엄마가 너를 처음 만났을때의 그 설레임 그대로 너도 이다음에 네 자식을 그런 설레임으로 맞이하길 바란다.
자식을 낳고 자식을 키우고, 또 자식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이세상 그 어떤 즐거움보다 크구나..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와줘서 너무 고맙게 몸도 마음도 건강해라~~
사랑한다..
2013년 5월8일 어버이날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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