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단다.
울아들이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날이..
4월 어느 토요일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지..^^*
예정일이 지나고 나왔는데도 너는 조금 작게 태어났단다.
2.75kg.. 몸에 비해 유난히 손과 발이 컸단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인형 처럼 자그만한 너의 몸이 엄마는 너무나 조심스러웠단다.
네가 태어나던 그날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단다.
엄마는 그날 한숨도 못자고 밤을 하얗게 꼬박 새웠었거든.
네가 태어난 경이로움으로 설레임으로 감사함으로..
또 너를 어떻게 잘 키울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정신이 말똥말똥.. 잠이 오지 않았단다.
그렇게 자그마한 아기였던 네가 어느새 12살..^^*
지금도 너무나 날씬한 너이지만 키는 쑥쑥 잘도 자랐구나.
너는 늘 엄마의 기쁨이고 즐거움이고 살아가는 힘이었단다.
아기때 부터 순했던 너는 크게 엄마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고..
(입이 좀 짧고 예민한 구석이 있긴 했지만..^^;;잠투정~)
너는 뭐든지 앞서가는 아기었단다.
목 가누기도 빨랐고. 기는 것도.. 앉는 것도.. 서는 것도.. 걷는 것도..
모든 것이 다 빨랐었단다.(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럴까?)
그리고 항상 웃고 낯가림이란 전혀 없는 아이었어.
오히려 너무 아무에게나 살갑게 굴어서 돌연변이..라고 까지 했단다.
지금도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고 늘 유쾌한 울아들~^^*
네가 3살때까지는 너와 늘 붙어 지내다가 네가 4살이 되면서 엄마는
직장엘 다녔지.
어린이집에 가면서 처음엔 적응 못해서 걱정도 하고 했는데 금방 너는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냈고..
다른집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고 보채고 울기도 한다는데 너는
그렇지 않았었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세번의 재롱 잔치가 있었고..
7살 마지막 재롱 잔치때는 전날 장염으로 아팠는데도 울아들은 씩씩하게 의젓하게 끝까지 재롱 잔치를 잘 마칠수 있었단다.
얼마나 대견하던지.. 재롱 잔치가 끝나고 너를 꼬옥 안아주었었지.^^*
또 한번은 미술 대회에 출전한 작품이 최우수상을 받기도 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움을 안겨 주었었지.
혜화역 전철역에 외할머니랑 엄마랑 아빠랑 전시회를 보러 갔었던거
기억나지?
추운 날이었지만 우리는 마냥 즐거워하며 그림도 보고 사진도 찍고 했었어.
울아들이 그렇게 색감을 아름답게 그림을 잘 그리는지 처음 알았단다.
엄마가 아플때면 엄마 아프지 말라고 기도도 해주고..
아빠 보다도 더 걱정해주고..
엄마가 기분이 꿀꿀할때면 울라울라~짱구 춤도 추어주고..
부리부리 엉덩이 춤도 추어주고..
개그 프로그램에서 하는 재미난 코너를 똑같이 흉내내어 엄마를 배꼽 빠지게 웃게 해주고..
너 9살때 결혼 11주년 기념으로 다시 갔던 제주도 가족 여행..
울아들이랑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행복한 시간이었지.
너 10살땐가 엄마 생일에는 빨간 장미꽃 한송이를 선물해 주어 엄마에게 감동을 선물해주고..
작년에는 모아둔 돈으로 엄마 구두도 사 주었었지..^^*
엄마는 최고 요리사 라며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 찌개랑 김치 찌개가 제일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하고..
엄마는 울아들이 있어서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모른단다.
울아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심심하고 재미 없었을까..^^*
사람 좋아하고 정도 많아 다정다감하고 어려운 사람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거기다 유머 감각까지 탁월한 울아들~^^*
늘 유쾌 통쾌 상쾌한.. 엄마의 보물 1호 울아들..
엄마는 울아들이 엄마에게 와 주어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단다.
엄마가 45년동안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은 바로 너를 낳은 거란다.
한번의 유산을 겪고서 낳았던.. 세상에 하나뿐인 울아들 태영아~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한단다.
앞으로도 엄마랑 사이 좋은 친구처럼.. 지금 처럼 잘 지내자꾸나.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 나의 아들 태영아~
너는 엄마의 가장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란다.
앞으로 멋진 소년으로.. 또 청년으로 잘 자라서.. 많은 이들에게도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울아들이 되어주길..
엄마는 소망한단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산울림의 어머니와 고등어..
이승환의 가족..
박학기의 비타민..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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