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는 작년 여름에 처음 만났습니다.
저를 집에 바래다주는 길이면, 어김없이 그는 허윤희님의 라디오를 틀어주었습니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좋은 음악들만 나온다구요.
정말이더군요.
조용히 조용히 따라부르며 기분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노래들로요.
윤희님의 목소리를 그는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럴때면, 전 장난스럽게 윤희님의 목소리를 흉내내곤 했었습니다.
제 목소리도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냐며...
그는 그럴때면 대체불가한 목소리라며 손사레를 치곤했었죠.
올해 봄이 되기 전.. 헤어짐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또 봄이 되고, 다시 지금 여름을 맞이합니다.
얼마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제 얘기를 한참 듣더니.. "그래, 힘들었겠구나.."라고 말해주던 그.
그 한마디에 모든게 위안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TV속 슬픈 사연을 보고 펑펑 울던 저를 말없이 안아 토닥거려주던 작년 그의 따뜻함이 다시 생각나더군요.
그래요. 이제는 모두 용서했지만, 한때는 나쁜 사람이었다고 생각했었어요.
아니었네요. 그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좋은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다행이에요. 제가 차암 따뜻한 사람을 많이도 좋아했어서요.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그의 따뜻함을요.
이제는 서로 각자 바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도 그는 야근을 할 것 같네요.
어쩌면 또 이맘때쯤 퇴근을 하며, 윤희님의 라디오를 들을 것 같아요.
몇일 전의 고마움을 이렇게 윤희님의 목소리로 대신해서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 목소리로 고마움 표현하기 보다,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지친 업무로 힘들게 퇴근하고 있을 그에게,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일이 많을때면 어깨가 아프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마법처럼 아픔이 사라지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힘내세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응원합니다.
***** 신청곡******
신청곡은 워낙 여기에 나오는 노래들이 좋으니 알아서 해주시겠지요.
혹시 '엉클'의 '그대와 함께라면'도 프로그램과 어울린다면 부탁드립니다.
오늘 우연히 들어봤는데, 좋은 노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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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달
2013.06.19
조회 16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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