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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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허지은
2013.06.16
조회 98

"그"와는 대학교에서 선후배 사이로 만났습니다. 그는 저와 같은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같은 동아리가 된 그를 저는 다른 동아리 후배들보다 잘 챙겨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웃을 날이 많았습니다. 실과 바늘이 만난 것처럼 누구 하나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바로 반응을 보이고 서로 잘 맞는 사이가 되어 친해졌습니다. 그는 저를 재밌게 한 후배이기도 하지만, 저의 고민도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것은 전 남자친구와 관련된 힘든 사연들이었는데, 그는 저의 힘든점을 잘 알아주고 오빠처럼 저를 달래주었습니다.
어느날, 교내에서 하는 토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같이 할 사람을 구하고 있었는데 그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저를 전적으로 믿고 함께 매주 만나서 식사를 하며, 여러가지 생각들을 교류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큰 성과도 거두었지만, 그와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는 저와 단둘이 만날 때 동생같지 않았습니다. 그의 말투, 그의 행동이 저를 너무 편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생일이 14개월 차이나는 완벽한 동생이라고 놀려댔지만, 그정도는 친구라며 받아치는 그였습니다. 토론대회 마지막이 끝나고 저는 그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연하라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있게 당당한 어조로 저를 확신시켰습니다. 그렇게 그와의 연애는 시작된 것입니다.
어느 커플들마냥 연애 초반은 마냥 즐거웠습니다. 그와의 첫 손잡기, 첫 포옹, 그리고 첫키스...그리고 연하와의 연애라고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듬직한 모습들 덕분에 저는 그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2월에 러시아로 유학을 왔습니다. 그와 잠시나마 떨어지기 전 78일동안 매일 만났습니다. 제가 떠난 날, 그는 수화기를 붙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 뒤에 여러가지 위기들이 많았고, 만나지 못해서 사랑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는 보통 남자들과는 다르게 정성어린 편지, 카드를 많이 써주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준 택배에는 필요한 물건들이 많았고, 물건 하나하나에 작은 쪽지로 편지도 남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모든 정성과 사랑을 받고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매번 왜 안해줄까?라고 스스로 느꼈지만, 정작 해주지 않고 실망하는 그의 모습을 볼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항상 자기를 조금만 더 생각해 달라는 그입니다. 받는것에만 익숙해져서 주는것이 쉽지않은 저이기에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와 함께 음악을 듣고, 그에게 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곳 러시아와 한국간의 거리는 약 지구 반바퀴 정도로 멀지만, 그와 저와의 마음은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다고. 보통 사람들에게 200일이란 시간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우리 서로에게는 너와 나를 좀 더 알 수 있었고, 더 알아가고 싶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200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너로 인해 여러가지 감정들도 느낄 수 있었고, 200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추억이 너무 많아서 더욱더 너를 알아가고 싶다고. 옆에서 함께 할 수 없는 200일이지만, 곧 다시만날 날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렇게 고백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나를 기쁘게 해주고, 생각해주고, 항상 매일아침 달달한 목소리로 깨워주던 그, 내사랑 우택아, 지난 200일동안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우리 함께 더 행복해지자. 항상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 무엇을 할지 생각하게 해줘서 고마워. 지금처럼 사랑하는 마음, 앞으로 더 사랑하기로 약속하는 시간이 되자. 내 우택아, 사랑해."

신청곡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박기영- 시작"를 듣고싶어요. 노래로 제 마음을 그에게 표현하고 싶어요. 노래방에서 부르는 애창곡인데 아직 노래방에 같이 가지 못해서 이 노래 꼭 들려주고 싶어요. 연애 후 처음으로 남자친구에게 제 마음을 공식적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힘을 주세요! 6월 18일 화요일에 신청곡과 사연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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