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로는 장마가 오는 때가 이때가 아닌 것 같은데, 조금 이른 장마가 아닌가 하네요.. 어릴 때에는 비 오는 게 좋아서 미친 척하고 비를 맞고 다니기도 하고, 비온 뒤의 풍경이나 분위기가 좋아서 비 그치고 나면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비가 오면 교통체증도 짜증이 나고, 흙탕물이 튀는 것도 짜증이 나고, 신발이 젖는 것도 짜증이 나고 그러더군요.. 그래도 비가 그친 뒤의 그 상쾌함은 여전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비가 오는 동안만큼은 별로 좋아지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비는 밤 12시부터 새벽6시정도까지만 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기도 했더랬습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비가 오기도 해야하고, 비가 와야 하는 그런 직종에서 종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비가 아예 안오기를 바랄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기왕 오려면 그렇게 오면 새벽에 일어났을 때 매일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도 있고, 낮시간에 비맞을 걱정 안해도 되고 좋겠더라구요.. 물론 좀 철이 없는 생각일 수도 있긴 하겠지요.. ^^; 예전에 Malaysia에 1년 남짓 살았던 적이 있더랬습니다.. 그 나라는 아열대기후라고 하나요, 그래서 하루에 한번 정도 비가 오더라구요.. 시간대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보통 오후 무렵에 내리는데 짧게는 30분 정도에서 길게는 1시간 남짓 비가 무섭게 내리는데, 그렇게 장시간 내리지는 않으니까, 길을 가다가도 비가 오면 잠시 건물 같은 곳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비가 그치니까 우산을 안갖고 나갔다고 해서 걱정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우기(雨期)가 되면 하루종일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우기가 그렇게 길지 않으니까요.. 그런 날씨도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박혜경 이현우 <비가 와요> 신청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