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윤희씨.
매년 이맘때면 꿈음에 축하해 달라는 사연을 남기게 되네요.
내일(8월 25일)은 저희 부부가 친구에서 연인이 된지 정확히 9년째 되는 날 입니다. 9년전 그날, 두 사람은 어렵게 시간을 내어 춘천가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답니다.
백양리라는 낯선 간이역에 내린 두 사람은, 북한강을 따라 함께 걸었습니다. 떠나는 여름을 붙잡고 오늘 가을 향기를 음미하면서 말이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곁눈질로 감상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던 그 순간..
문득 '이 사람의 손을 잡고 걷고 싶다. 이 사람의 남자 친구가 되고 싶다. 이 사람과 함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남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해 졌답니다.
용기가 없어서 그랬을까요? 이런저런 눈치를 보다가, 결국 서울로 돌아오기전 들린 남이섬에서 지금의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제 손이 너무 가벼워요. 손 한 번 잡으면 안될까요?"
그날 어렵게 잡았던 손.. 아직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때보다 더 투박해 지고 거칠어 졌지만, 그 손이 향하는 곳은 서로의 마음이기에 시간이 흐를 수록 더 빛나고 있답니다.
9년 동안 늘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저희 부부. 보통의 부부처럼 서로 상처도 주고 싸우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때 잡았던 '손'만큼은 늘 기억하면서 같은 꿈을 꾸는 그런 부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처럼 말이죠.
"가현&원경엄마, 내 손 잡아줘서 고마워! 당신이 있어서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손 절대 놓으면 안된다!!"
이 말 꼭 전해주실거죠?
신청곡 :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낯보다 아름답다_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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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주세요!
이영호
2013.08.24
조회 7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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