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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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가씨? 아줌마? 린다에게..
방유미
2013.09.02
조회 66
제가 중학생일때... 한창 국제 펜팔이 유행하고 있었어요.
저도 쓸데없는 짓 하고 다닌다는 엄마의 지청구를 뒤로 하고... 영어 실력 늘린다는 핑계하에 한 친구와 펜팔을 맺게 되었지요.
바로 홍콩에 사는 저와 동갑내기 린다 왕 이라는 친구.
당시 홍콩은 아직 영국령이어서 이 친구는 영어를 자유롭게 쓰고 있었고, 이름도 린다라는 이름과 중국식의 이름도 있었죠. 한자로 황가명이었던듯 해요.
예쁘고 동글동글한 소문자 영어로 정성껏 써내려간 글씨에, 가끔 명절땐 빨간색 바탕에 금색으로 한자 복자가 쓰여진 예쁜 봉투를 보내주기도 했죠. 전 수학여행때 기념품점에서 산 펜던트에 린다와 제 이름을 새겨 보내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서로 한참 좋아하던 노래들을 카세트 테잎에 담아 보내주기도 했답니다. 저는 당시 한창 인기많던 변진섭씨 노래를, 그친구는 홍콩 국내가수들의 노래와 함께... 제이슨 도노반이라는 호주 출신 가수를 제게 처음 소개해 줬어요.
굵고 좀 낮으면서 파워풀한 목소리에, 잘생긴 제이슨 도노반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요...^^
얼마전, 나이들어 좀 늙어 보이는 중년의 제이슨 도노반의 사진을 인터넷 기사에서 접하면서.. 린다가 생각나는군요... 고등학교때 한참 입시의 부담으로 그 친구에서 이별 편지를 고하면서 저희들의 인연은 이미 끊났지만....
저처럼 아이 엄마가 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그때 당시에도 열심히 활동하던 환경단체 일을 아직도 열심히 하며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 있을까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아니, 사실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소식은 알고 싶은 홍콩 친구 린다가 많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신청곡은 제이슨 도노반의 'any dream will d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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