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시절 그 가을은 유난히 쓸쓸했다
이별의 아쉬움을 알았고 사랑의 쓴맛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 학원에서 공부하던 그 시절
동갑내기 그녀와 우린 항상 서로 챙겨주고 배려해주고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공부도 함께 하면서 사랑을 키워나갔지요
공부도 좋지만 추억을 만들고 싶어 남산타워와 63빌딩을 다녀오고
수원에서 인천 송도를 오고가는 협궤열차를 타고 주말이면
데이트를 즐기면서 소래포구에서 싱싱한 회를 먹으면서
달콤한 사랑을 했었지요
낭만이 있었던 기차 여행을 꿈꾸고 비둘기호를 타고 부산의 해운대 태종대와 자갈치 시장을 구경했던 추억은 잊지 못할 기억들이지요
가족들이 많아 유난히 힘들어 했던 그녀
동생들 공부가르치기 위해 중학교를 마치고 방직 공장에서 일하면서
동생들을 가르친 또순이 오뚜기처럼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는
그녀의 부지런함이 그녀를 사랑하게 했지요
힘들고 지칠때면 공부도 포기하고 싶다던 그녀
평소에는 명랑하고 항상 웃으면서 생활하던 그녀가
우리 헤어지자 나에게는 친구같은 너보다 능력있는 남자가 필요하다면서
내 곁을 떠나간 그녀 학업도 포기하고 아무 연락이 없던 그녀와
이별아닌 이별을 한 그날 쓸쓸히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고
버스정류장 레코드 가게에서는 슬픈계절에 다신 만나요 백영규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지요
지금도 그 노래가 나오면 그녀와의 이별이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첫 사랑 30년이 흘렀지만 남자들의 가슴속 한쪽에 남아 있는 작은 아픔 이 올 가을에도 많이 생각나겠네요
백영규 슬픈계절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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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그 노래) 첫 사랑의 그림자
서종채
2013.09.08
조회 10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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