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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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을 하니!!
장정미
2013.09.07
조회 89
부부 사이에는 비밀이 없어야 한다는데...
비밀을 만들어버리게 하는 못된 아내의 사연입니다. ㅠ

우리 부부의 삶의 목표는
"욕심 부리지 않고, 그 순간순간을 즐겁게 살자"입니다.
그래서 삶의 방식을 서로 맞춰가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데,
어제는 제가 하루종일 입이 한댓발이 나와서 하루종일 함께 일하는
남편에게 불편한 심기를 맘껏 표출했지요.
사연인즉,
남편이 제가 겁이 많은 것에 걱정을 하다하다 화가 난 것이었는데,
뱃속에 있는 우리 똥글이투(태명)를 지키는 강한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느냐가 발단이 돼서 제가 서러워서 아침에는
엉엉~ 울다가 지쳐서 더이상 나올 울음도 소진한 채 하루종일
삐져 있었어요.
그러다가 퇴근길에 남편이
"오늘 컨디션이 별로다...
네가 운전 좀 해줄 수 있니?"하는데,
저는 아직도 화가 안 풀린 상태라서 그냥 차 키를 빼앗다시피해서
말도 없이 운전대를 잡았어요.
그리고 나서 남편의 말이
"아침에 미안해...내가 몸이 안 좋다는 말을 임신한 너에게 말하지 못했는데, 몸이 말이 아니어서 덮어놓고 화를 낸 것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네..."
하면서 미안해하는데, 저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서
운전해서 집에 오는 내내 자동차 안은 장맛비가 내리는 듯 했어요.
저는 복받치는 설움에 더할 수 없는 눈물과,
남편의 미안해 하는 마음에 좁은 마음을 먹고 있던 제 모습에
눈물만 주룩주룩 흘렀네요.ㅠ
남편이 하는 말이
"임신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힘들어하는데, 차마 아프다는 말을
못하겠더라.어떻게 말을 하니!!"고 하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오늘 새벽내내 식은땀 흘리며 끙끙거리는 남편 옆에서
내조 아닌 내조를 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어찌나 들던지...
어제의 미안한 마음 용서해 달라는 의미로,
남편에게 마음속으로 용서를 빌었어요.

"사랑하는 남편~, 내가 옹졸하게 굴어서 미안해요.
컨디션 안 좋은 거 눈치채고 이해를 했어야 하는데,
무턱대고 제 입장에서만 서운한 마음 표현했어요.
나의 사랑, 남편에게 오늘 하루는 아픈 마음 씻긴 듯이 낫기를 바라며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도 부족한 겁많고 철없는 아내, 이해해 주고, 배려해 줘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

신청곡은 남편의 애창곡인 "아이처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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