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 납니다.
2006년 10월 21일 토요일!
서울 상암 월드컵 축구장 옆에 공연장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 곳에 N.EX.T의 콘서트를 보러 갔었어요.
제가 넥스트 팬이라 음..혼자 갔습니다.
근데 10월 중순이라 날씨가 아주 쌀쌀하더군요
야외공연장이라서 말이죠
근데 제 옆에 키가 조그마한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 분이 옆에 자신의 외투를 벗어서 걸쳐 두었더라구요.
사실 공연 초반부터 저는 그녀에게 눈길이 계속 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부러 다른 핑계를 대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죄송한데요 저 이 외투 좀 빌릴 수 있을까요?"
그녀는 '뭐 이런 게 다 있어'라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곧 자신의 외투를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저는 그녀의 외투를 입고 공연을 무사히 끝까지 다 볼 수 있었어요.
그 후 저는 그녀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어묵과 떡볶이를 사 준다고 했고
그녀는 싫지 않은지 저를 따라왔습니다.
참 웃긴 게 그녀도 공연장에 혼자 왔다는 겁니다.
그녀와 저는 정말 넥스트의 열혈 팬이었던 거죠
공유할 수 있는 화제가 있으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렇게 새벽 2시까지 같이 어묵만 먹어댔죠.
저는 자동차에 그녀를 태우고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그녀의 휴대폰 번호는 받은 상태 흐흐흐.
헌데, 그 날 이후 그녀 얼굴이 제 마음에서 떠나가질 않더라구요.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과감히 그녀에게 전화를 했고 또 다시 만남을 제의했어요.
그녀는 약속장소에 나와 주었고
저는 그녀에게 제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넥스트의 사진과 CD와 sign을 선물로 주면서 "당신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라고 말해버렸답니다. *^^*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그녀와 저의 거리를 아주 가깝게 밀착시켜주었지요
그런 그녀가 지금 제 옆에서 자고 있네요
2년 8개월 간의 연애~
4년 3개월 간의 결혼 생활~
우리는 죽도록 사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주 착실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사랑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우리를 연결 시켜주었던 그 노래 듣고 싶어요.
넥스트/ Here I stand for You
넥스트/ 먼 훗날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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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그 노래] 운명에 관하여!
우상민
2013.09.06
조회 10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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