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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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그 노래] 광화문연가
오인옥
2013.09.06
조회 125
벌써 몇년전인지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그 사람과 같이 걸었던 그 길은 뚜렷하게 생각이 나요.
땀이 많던 그 사람은 봄과 여름에는 손 잡는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혹여라도 자신 손에서 땀이 나 제가 불편해 할까봐요.
그런 그 사람도 가을에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앞에서는
무장해제가 되더라고요.
쓸쓸해하던 제 손을 조용히 잡아주며 마음으로 말해주던 그 사람.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 때면 그사람과 마주 잡았던 두 손이 따뜻해서
이렇게 손잡는 것만으로도 사람 마음이 편해지는게
또 있을까 싶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 때만해도 우리 두사람에게 끝은 없을꺼라 믿었어요.
지금 걷는 그 길을 영원히 함께 걸을 수 있다고 믿었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고
우린 모든 연인들이 그렇듯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이별을 했고
이제는 가을이 와도,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도 예전처럼
마음이 따뜻해지지는 않지만 그 사람과 그 길을 걸으며 같이 들었던
노래를 들을 때면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그 사람도 이 노래를
들으며 가끔은 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떨린적이 있긴 한답니다.
어딘가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겠지요~
헤어진 직후에는 그 사람의 빈 자리가 너무 커서 광화문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느새 그 사람의 이름을 들어도 살며시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버렸네요.
그 사람의 빈 자리도, 다른 누군가가 잘 채워줄꺼라 믿고요.
그렇게 살다보면 살아지는게 인생이고 삶인것 같아요~


이제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그 때 그 가을이 몇번이나 지났지만
이문세씨의 광화문연가 이 노래는 여전히 제 마음을 울리게 해주는
노래랍니다.
꿈음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광화문연가,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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