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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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가을은 참 포근했었네~~
박재현
2013.09.09
조회 96
지금으로부터 딱 30년전이니까 1983년 이맘때 늦은가을,훈련소생황를마치고 자대에 배치된 시기였답니다.

자대에 배치가되어야만 비로소 군대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것,사실 훈련소에서는 모두 다 동기들이기때문에 친구처럼 편하게 대했지만 자대에는 위 아래로 선임과 후임이 확실하게 존재하면서 그에 걸맞는 확실한 질서를 지켜야하는 계급사회의 특성때문에 가는날부터 적응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감히 눈도 제대로 마주칠 수 없는 기라성같은 고참들이 즐비했고,가장 졸병인 저는 짖궂은 고참들의 놀이갯감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 당시 군대는 요즘의 자유분방한 민주군대하고는 전혀 딴판이어서 고참들은 아래 졸병들에게 터무니없는 삿적인 심부름까지 시키면서 졸병들을 힘들게했었죠.

그렇게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던 졸병생활에 점점 염증을 느끼면서 혼자 힘들어하고있던 저에게 어느날,상병 고참 한 사람이 저에게 많은 조언과 위로의 말을 해 주는거였어요.

"군대생활 힘들지? 졸병땐 원래 누구나 다 그런거니까 너무 힘들어하지말고 말못할 고민꺼리 있으면 나한테 서슴없이 털어놓거라"하면서 특유의 부산 사투리로 저를 위로해주었던 그 상병고참,높고 푸른 청명한 가을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그때 그 가을날 저에게 큰 힘이 돼 주었던 그 고참의 선한 얼굴이 눈에 아른거린답니다.

그때 그 고참이 콧노래로 늘 흥얼거렸던 그 노래,한번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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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헌/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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