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몰래 사내연애를 즐기던 82년 그해 가을 음악다방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어 먼저 다방으로 갔는데 그때 흘러나오던 노래가
이용씨의 잊혀진 계절. 그 시절 여기저기서 엄청 나오던 노래가
아니었나 싶어요. 가사를 음미하며 감상하고 있는데 눈을 뜬 순간
내 앞에 딱 버티고 서있는 한 남자 바로 남편이었죠.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보네? 누구야? 기억 속의 그 남자가?
언제 헤어졌는데? 노래를 들으니 생각나나 그렇게 눈을 꼬옥 감고..."
빗발치듯 묻는 그 질문에 난 멍하니 기가 막혀서 바라만 봤네요.
23살 꽃같은 시절 처음 만난 남편과 결혼 약속까지 했는데 이건 웬
씨나락 까먹는 소리?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더라구요.
순진한 내게 어떻게 그렇게 험한 소리를...
남편의 사과는 바로 이어졌지만 그 여파는 며칠 갔죠.ㅎㅎ
지금도 그 노래만 들으면 그때가 생각나곤 합니다.
저 31년된 지금도 남편 밖엔 모르는 순정파 여자랍니다.ㅎㅎㅎ
이용- 잊혀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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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유미경
2013.09.10
조회 16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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