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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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유미경
2013.09.10
조회 160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몰래 사내연애를 즐기던 82년 그해 가을 음악다방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어 먼저 다방으로 갔는데 그때 흘러나오던 노래가
이용씨의 잊혀진 계절. 그 시절 여기저기서 엄청 나오던 노래가
아니었나 싶어요. 가사를 음미하며 감상하고 있는데 눈을 뜬 순간
내 앞에 딱 버티고 서있는 한 남자 바로 남편이었죠.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보네? 누구야? 기억 속의 그 남자가?
언제 헤어졌는데? 노래를 들으니 생각나나 그렇게 눈을 꼬옥 감고..."
빗발치듯 묻는 그 질문에 난 멍하니 기가 막혀서 바라만 봤네요.
23살 꽃같은 시절 처음 만난 남편과 결혼 약속까지 했는데 이건 웬
씨나락 까먹는 소리?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더라구요.
순진한 내게 어떻게 그렇게 험한 소리를...
남편의 사과는 바로 이어졌지만 그 여파는 며칠 갔죠.ㅎㅎ
지금도 그 노래만 들으면 그때가 생각나곤 합니다.
저 31년된 지금도 남편 밖엔 모르는 순정파 여자랍니다.ㅎㅎㅎ

이용- 잊혀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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