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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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그 노래] 잘 키운 사위 하나
진혜원
2013.09.15
조회 107
제게 가을하면 남편을 처음 만났던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대학 3학년 때까지 모태솔로였던 저는
남편을 만날 때쯤 외로움이 바닥을 쳐서
자주 울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저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느껴본 것 같아요.
저희 친정집은 부모님이 사이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
여행을 같이 가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근데 남편을 만나면서 여행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남편은 저와의 여행이 즐거울수록 늘 저희 친정 식구들을 생각해 줬어요.
이렇게 좋은 거 장모님과도 함께 하고 싶다면서.
생각해보면 울엄마는 한번도 여행다운 여행을 해 보신 적이 없으세요.
동생들과도 여행의 추억이 없는데
남편 덕분에 처음으로 했던 친정 식구들과의 여행이 떠오르네요.
4년 전 자라섬 캠핑카를 타기로 한 계획이었어요.
주말 가격은 너무 비싸서 일요일 밤에 자고
월요일 새벽에 서울로 출발해서 각자 출근하는
조금은 무리할 수도 있지만 환상적인 코스였지요.
처음에는 시큰둥 하던 친정 식구들도 여행 날짜가 다가오자
이것저것 먹을 것도 챙기고 게임도 생각해 내고 했답니다.
처음 갔던 코스는 아침고요수목원.
남편과 저는 워낙 여행을 자주 다녀서 자주 갔던 곳이지만
친정 식구들은 모두 여행이 처음이라 너무나 예쁜 정원에 어찌나
열심히 사진을 찍어 댔던지
지금 사진을 봐도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 져요.
평소엔 조금 서먹한 울 3자매... 그 날 깔깔대던
웃음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나서 캠핑카로 이동!
움직이는 캠핑카가 아니라 정차해 있는 게 조금 서운했지만
그래도 캠핑카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어요.
남편과 제부는 농구하러 가고 엄마랑
3자매는 분주하게 먹거리를 준비했어요.
김밥과 유부초밥과 어묵탕!!!
4명이 좁은 듯한 캠핑카에서 요리하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하던지.
점심 먹고 난 후엔 용추계곡에 갈 차량 복불복 게임
창문도 없던 승합차 뒷좌석이 아닌 편한 앞좌석에 탈 사람을 정하는 걸
파인애플을 파서 홍초원액과 사과원액을 넣고 뽑기로
홍초원액을 뽑았음에도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남편의 포커 페이스가 아직 기억나요 ㅋㅋ
또 한 자리는 코끼리코 돌기 후 상자에 신발 던져 넣기
^______________^ 이 게임도 간단함에도 얼마나 재미있었는지요? ^^
그렇게 복불복으로 정해진 자리에 앉아 용추계곡으로 가서
정말 엄청난 물싸움~~
나중엔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플 정도였답니다.



큰 딸인데도 한 번도 가족 여행을 준비하지 못한 제게
남편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정말 재미있는 가족 여행을 했던 것 같아요.
그 날 이후 저희 친정 식구들은 자주 여행을 함께 가곤 해요.
며느리가 잘 들어오면 집이 화목해 진다는데
우리집은 반대예요. 남편이 잘 들어와서 울집이 화목해 졌다는 ^^
그때 이동할 때 차 안에서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아직도 그때가 생각나요.


TOY의 그럴때마다
친정 엄마와 남편과 더 부페 가고 싶어요.
가능하면 해피문의 여성통증완화제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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