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한지 3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잠든 녀석들 모닝콜로 깨워서 등교하도록 하는게 요즘 담임인 제 중요업무 중 하나랍니다.
수능 이후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 아이들은 더 이상 학교생활에 집중해주지 않습니다.
좀 속이 상하기는 하지만, 입시제도를 원망할 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겨우겨우 아이들을 교실에 모아놓으면,
그래도 그 때부턴 제법 동무들과 모여서 어울려 노는 모습이 여전히 어리기만 한데 이제 5일 뒤면 졸업을 하게 되네요.
매일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교실 안의 풍경이라는 것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매번 새로운 사건이 하나 둘 일어나는 것이
제법 깨알같은 재미가 있답니다.
오늘은 다행히도 개학 이후 연락조차 안되었던 녀석이 아침 일찍 교실에 와서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형편이 어려워서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새벽까지 한다고 하는데,
막상 힘들게 등교하는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아파졌습니다.
조회를 마치고 교무실에 돌아와
교실에 도착하지 않은 두 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통화 성공~!!!
제 모습을 지켜보던 맞은 편 샘이 그런 저를 보고 얘기를 건넵니다.
그 샘 반에 한 녀석은 개학이후 한 번도 얼굴을 못 봤는데,
아이들에게 녀석의 근황을 물으니,
녀석이 마포대학에 입수허가를 받고 떠났다고 하더랍니다.
요즘 한창 정시 결과가 발표되는 기간인지라 샘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마포대학? 그런 대학이 있었나?
교무실에 돌아와 한참 생각을 해보니~
아이들 말인 즉슨 입시 결과가 좋지않은 녀석이 절망과 좌절 속에 빠져지낸다는 의미이더랍니다.
고3 아이들은 셤을 치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흔히 그렇게들 합니다.
'샘, 저 오늘 한강으로 가요.'
윤희씨도 잘 생각해보시면 무슨 말인지 숨은 의미를 추리할 수 있으실 거예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초조하게 추가 합격 발표를 기다리며 졸업식을 맞이할 녀석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짠~합니다.
우리 반에도 다섯 녀석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입시를 지도해 온 제 경험에 의하면 ,언제나 모든 것이 시간싸움인 것 같습니다.
기다리면 다 이루어지는 것인데~
녀석들은 아직 밟아보지 않은 미지의 길이기에
여전히 두렵기만 한 것 같습니다.
윤희씨의 차분한 목소리로 꼬~옥 전해주세요~!
'얘들아, 너무 초조해하지마. 꼭 좋은 결과 있을거야!'
졸업을 앞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성시경의 '너에게' 신청합니다.
들려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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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포대학 입수허가'를 아시나요~?
시스터 삼공이
2014.02.05
조회 10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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