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청곡입니다..
▣ 고구마 <기억>
▣ 민채 <이별도 사랑이라면>
인간은 忘却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記憶을 지워야만 새로운 記憶을 채워놓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특별한 사람들은 아주 뛰어난 記憶力를 갖고 있어서 아주 오래전의 일이나 아주 사소한 일까지도 記憶을 한다고 하지만,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그러할 뿐이고, 아주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나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조금씩 모든 記憶을 잊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아마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잊으려해도 가슴 깊은 곳 어느 곳에 숨어있다가 어느 특정한 순간에 불쑥 튀어나와서 사람을 깜짝 놀래키곤 합니다..
닮은 사람을 봤다던가, 함께 자주 가던 곳에 우연히 가게 되었을 때라던가, 서로가 같이 좋아하던 음악이나 영화를 뜻하지 않게 접하게 되었을 때 등등의 순간에 불쑬불쑥 첫사랑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곤 합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이젠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 추억들로 인해 내가 느끼게 되는 통증의 정도는 세월의 흐름에 비례하여 조금씩 약해지게 마련입니다..
처음엔 죽을 것처럼 아프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고 나면 그 추억을 곱씹으며 누군가에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만약에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 아픔으로 인해 수명이 많이도 단축되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다시는 꺼내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했던 그 추억들..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꺼내보아도 많이 아프지 않더라구요..
가슴이 조금 떨리고, 살짝 찌릿찌릿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때의 그 아픔과는 비교도 안되거든요..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만큼의 시간을 더 견디고 나면 그때는 지금 느끼고 있는 통증마저도 느끼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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