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께서 40일 정도 여행을 가시면서 엄마께서 키우시는 반려견 '로라'를 맡게 되었습니다.
평소 잠깐 볼 때는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꼬리가 부러져라 흔들고 열두바퀴를 돌면서 반기는 모습에 안아주고, 간식을 사다 주며 귀여워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반려견을 맡고 보니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수시로 배변할 수 있게 산책을 나가야 하고,
수시로 씻겨야 하고,
먹이와 물도 챙겨 줘야 하고요.
밤에 낑낑거리면 안아 줘야 하고,
아침 일찍 잠을 깨우면서 핥으면 쓰다듬어 줘야 하고요.
그러면서 새삼 엄마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사람 먹는 거 먹이면 안 된다, 데리고 나가지 마라...하시면서 저희들 행동을 못마땅해 하셨던 심정이요.
그건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데리고 돌봐야 하는 사람의 진짜 사랑이었습니다.
반려견만이 아니겠지요.
부모님이 자식에게 달콤한 것만 주는 것이 아니라
쓴 약도 줘야 하는 것처럼
사랑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엄마께서는 열흘 뒤에 오세요.
그때까지 '로라'가 건강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도울 거에요.
김건모의 '사랑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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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의 시간
김은경
2015.12.29
조회 27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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