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추억이 묻어 있는 여수 돌산백초 초등학교(1987년 졸업, 제18회 동창) 학창시절 검정고문신 이야기 ”
학창시절에는 유일한 신발이 검정(하얀) 고무신 이었다.
신발 바닥이 다 닳아서 구멍이 뚫려야 엄마가 새 신발을 사주셨다. 비라도 많이와서 냇물이 넘실대기라도 하면 신발이 벗겨져서 물에 떠내려갈까 조심조심 걷곤 했다. 검정고무신 한짝을 냇물에 떠내려 보내고 울면서 집에 갔다가 엄마에게 부엌에서 부지깽이로 몇대 얻어 맞고 잔소리까지 들으면서, 장날에 돌산진두 마을에서 여수 종화동 시내를 오가는 나룻배 타고 시장까지 가셔서 검정고무신을 사주셨다. 그전까지는 구멍난 짝궁을 보내고 홀로 덩그러니 있던 녀석을 꺼내어 짝을 맞춰어서 신고 다녔다. 짝궁을 잊어버리고 남은 신발 한짝은 크기도 맞아 또다른 한짝을 찾아 짝을 이루고 하였다. 운동회날 달리기 대회라도 있으면 양손에 고무신 한짝씩 들고 뛰어야 했고,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리고 그치고 나면 몇일은 학교 운동장이 진흙탕이라서 고문신이 엉망이었고, 등하교 길에는 비포장 도로에 물이 흘렀고, 학교 옆 꼬랑에 물이 차오르면 가끔 검정고무신에 돌맹이 담아서 떠내려가면 가지고 놀았고, 뜨거운 한여름 냇가에서 놀때는 고무신 한짝을 뒤로 접어서 다른 한쪽에 끼워 배를 만들어 누구 배가 빨리 정해진 지점까지 빨리 떠 내려가는지 친구들과 시합을 하기도 했다. 그 때 그 시절 동창 친구들 다 보고 싶고 그립고 돌아 가고 싶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지나서 우리도 벌써 50대 초반 나이가 되어 버렸네 졸업하고 40년만에 얼굴 본 친구도 있지만, 아직 못 보는 친구들도 있어 이 라디오 사연소식 들으면 소식 한번 전해줘라~ 보고싶다 친구들아~!!
안재욱 " 친구 " 신청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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