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시루 가득 찰밥을 앉히는 날이면
온 집안에 대추향 곶감향이 달콤하게 퍼지고
마당에 누운 진순이도 코를 벌렁대며 일어섰습니다
붉은팥과 알밤 그리고 쫄깃한 곶감에 통통한 대추까지 넣어서
구멍 숭숭 뚫린 질그릇 시루에서 쪄낸 그 찹밥은
정말 쫄깃하고 달콤했답니다
엄마는 자식들의 생일엔 스테인 밥그릇에 찰밥을
고봉으로 담고 소고기 미역국과 함께 생일상을 차리셨는데
정성으로 쪄낸 찰밥은 자주 먹는 밥이 아니었기에
이웃과 친구들을 불러 나누어 먹었던 특별식이기도 하였는데
그 고봉밥은 한 번에 다 먹는 것이 아니라 세 번으로
나누어서 생일밥으로 먹어야 했었죠
지금도 저의 생일이면 찰밥을 시루 가득 쪄 놓고 저를 기다리시는 울엄마
팔순의 연세에도 자식들의 입맛에 맞춰 좁은 부엌에 구부정히
서서 맛있는 것들을 차려내시는 엄마를 볼 때마다 엄마만한
훌륭한 쉐프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저의 생일에도 쪄서 보내준 엄마의 찰밥을 봉지마다
냉동실에서 얼려놓고 꺼내 먹으니 엄마 냄새까지 덤으로
배여있네요
집으로 가는 길 - 권진원
Mama - 바비킴
엄마가 딸에게-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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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노래
서미희
2016.02.28
조회 17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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