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1128금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행복의 유일한 조건
그대아침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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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모두가 참 많이 불행해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경쟁에 치여 살면서
행복을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채 살아가는 듯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이 꿈이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취직하는 것이 꿈이고, 취직하면 승진해야 하고,
승진하면 집 사고 차를 바꿔야 하고...... 
어린아이들은 학교에서 학원으로 하루 종일 공부에 치이고, 어른이 되고 나면 
직장에서 술집으로 하루 종일 분주했습니다.

그 다큐멘터리 속에서 우리의 자화상은 그렇게 어두워 보였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우리가 인생에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것일까? 물음표가 수없이 찍히더군요.
그런데 행복하게 웃는 한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그의 직업은 청소부였습니다.
그는 모두가 잠든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일을 나섭니다. 아내도 일찍 일어나 그를 배웅합니다.
50대는 족히 되어 보이는 부부였지만 두 사람은 뺨에 뽀뽀를 하고
"우리 아내 예쁘다","우리 남편 멋지다"를 연발합니다. 
세상의 잣대로는 별로 예쁠 것도, 잘난 것도 없는 그들이지만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눈에 참 예쁘고 참 멋진 듯했습니다.

어둑한 새벽 거리를 뚫고 청소차를 몰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남자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신이 난 얼굴이었습니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한 봉투를 손바닥으로 탁탁 치며 감탄사를 터뜨렸습니다.
"이런 새벽에는 쓰레기도 싱싱해요!" 
사는 게 고맙고 행복하니 새벽이 고맙고 행복하고, 일이 고맙고 행복하니 
쓰레기가 고맙고 행복하고....... 남자의 얼굴은 행복으로 넘쳐 났습니다. 
그러니 시가 저절로 나와 써둔 시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의 시는 인생 찬가로 가득할듯했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요?
내가 하는 일,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것,
그것이 행복의 유일한 조건은 아닐까요?

*송정림의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