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떼어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떠나가게 됐을 때,
우리에겐 다신 이런 사랑을 못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랑이 내 곁을 지키게 되었을 때도
뭔가 예전의 그 사랑처럼 마음이 타오르지 않습니다.
하나도 계산하지 않고 맹목적인 사랑을 했었는데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따지게 됩니다.
자꾸만 전 애인과 비교해서 지금 연인의 단점이 부각되게 느껴집니다.
결론은 왠지 지금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과거의 그 경험이 단 하나의 사랑이었다기보다 단 하나의 열정이었다고
바꾸어 말하고 싶습니다. 실은 이런 열정적인 사랑을 할 수 있었던 일은
내가 인생의 크나큰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정신없이 몰입할 수 있는 누군가가 내 인생에 한 명은 있었다는 그 선물 말입니다.
바로 그 열정의 힘으로 예술가들은 사랑을 노래하고 시를 썼으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런 모습이 예술가들만의 얘기는 아니고 우리 또한 우리 입맛에 맞게 과거를 각색합니다.
과거의 그 사랑이 진짜 사랑이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에게 서사를 부여합니다.
다만 거기서 멈춘 채 과거에 찍은 드라마를 곱씹으며 지금의 사랑을 시시하다 여기거나
다가오는 사랑에 대해 벽을 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나간 과거는 강물에 흘려보내고 새로이 다가오는 뮤즈에 심취해서
세상이 경외해 마지않는 작품들을 내고 승승장구하는 예술가가 되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날 사람은 과거의 그 사람과는 다릅니다.
나 또한 과거의 나와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사랑의 색깔 또한 다릅니다.
과거의 그 사랑은 열정의 레드라고 하면 지금의 사랑은 러블리한 핑크,
서늘한 블루, 차분한 그린, 성숙한 브라운 어느 쪽이든 될 수 있습니다.
열정으로 포장된 사랑만을 진짜 사랑이라 했던 생각에서 벗어나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온도와 색깔의 사랑을 맞이할 준비를 하세요.
빨강만이 아닌,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의 색깔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만드는 건 오직 나에게 달렸습니다.
*전미경의 <당신의 사랑은 당신을 닮았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