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천연 자연산을 찾습니다. 인공 화학물을 가급적 피하려고 합니다.
하룻밤을 묵고 나면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조간신문을 찾습니다.
찾아도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팀을 나누어 오늘 아침 헤드라인 기사가 어떤 것인지를 맞추는 게임을 합니다.
그리곤 진짜 조간신문과 비교해봅니다. 똑같습니다. 뻔한 이야기들이라는 데
모두가 놀랍니다. 하지만 진짜 놀라게 되는 건 다음입니다.
이 게임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가장 못맞힌 팀이 승자입니다.
잘 맞힌 팀은 마음이 아직 도심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신문은 물론이고 TV, 라디오, 비디오도 없고 휴대 전화도 터지지 않습니다.
정보 공해로부터 해방되자는 취지만은 아닙니다. 몸이 왔으면 마음도 함께
산속에 푹 빠져야지요. 그리하여 자연으로부터 보고 듣고 배우는 것만으로 살아가는 데
별모자람이 없다는 걸 체험해보자는 겁니다.
복잡한 도심의 인파 속을 걸어가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 많은 사람 중에 '나 홀로 달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찔해집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도 그래서 생겨났겠지요. 현대과학문명은 단절의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나 홀로 차로 출퇴근, 사무실에서도 컴퓨터와 혼자, 귀가 후 가족과도
한자리에 앉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다 가족이 함께 TV 앞에 앉아도서로는 따로입니다.
TV를 꺼야 비로소 대화가 오가고 한 가족이 됩니다.
산속 생활은 자급자족입니다. 농사짓는 사람 따로 운반하는 사람 따로 있지 않습니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도 물론 따로 없습니다. 모든 걸, 모든 과정을 제 손으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농작물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언제 어떻게 씨를 뿌려야 할 것인지, 물은 얼마나 줄 것인지, 해와 달이 돌아가는 것,
바람, 기온, 새, 벌레의 움직임..
이 모두가 따로가 아니고 하나로 이어져 엄격한 질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인간도 물론 그중의 하나입니다. 서로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하찮은 것에도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게 소중하고 귀한 존재들입니다.
사랑과 함께 감사를 느끼게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억하세요. 우리는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시형의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