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한 아기는 양쪽 팔과 다리가 없는 해표지증장애를 안고 태어나
곧바로 어느 슬럼가에 버려졌다. 버려진 아기는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이제 이십 대 청년이 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레이크댄스를 추고 있다.
그는 춤을 통해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자동차 경주 레이서인 자나르디는 경주 도중 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하지만 2016년 리우 패럴림픽 핸드사이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스포츠 선수로 재기했다. 한 사람씩 다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특정한 시기에 발생한 장애를 통해 자신만의 인생을 리부트해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기사의 행간에 담긴이들의
고통과 어려움, 노력과 눈물이 어떠했을지 공감했다.
앞서 언급한 해외의 장애인들은 이렇게 복합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도
한 사회의 지도자로 우뚝 서거나, 자신만의 인생을 잘 살아내고 있다.
나는 칼럼을 쓰고 난 후 주인공들에게 이 말을 들려주곤 한다.
물론 나 자신에게도 늘 하는 말이다.
"잘했어요. 괜찮아요. 이만하면 말이죠."
나는 이들의 삶을 주의 깊게 분석하고 있다. 나를 포함해 신체적 장애를 통해
인생의 전환과 변화를 만들어낸 동기가 무엇인지.
그러한 생각을 하던 중에 <도덕경>에 나온 네 단어,
‘애자승의’라고 하는 말을 만났다. 인생의 위기에 놓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돌볼 여력이 작다.
타인을 가엾게 여길 마음은 더 자리할 곳이 없다. 그러나 이 얼마나 다행인가!
타인을 돌볼 마음 한자리는 없어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을 우선한다.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본성적 마음의 씨앗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인생길에서 포기하지 않고, 두려움과 역경 앞에서 피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인생살이는 전쟁하듯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삶의 목적과 의미를
음미하며 살아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현의 다음 말을 마음에 새겨볼 일이다.
"자신을 마음이 아플 정도로 불쌍하고 딱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미 인생을 이기면서 사는 사람이다. 하루를 소중하게 사는 사람이다."
*김혜영의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