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시네마 레터>가 발간되었습니다
2009.05.08
조회 1041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얘기를 펼쳐 보여줍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다 아는) 그의 마음을 상대방만 모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혹은 그 자신이) 미처 그 마음들을 헤아리지 못해 사건이 일어나죠.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뭔가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시네마 레터가 탄생했지요.

영화 속 누군가는 관객들에게 하소연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다른 영화 속 누군가에게 동질감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상대에게 다 못한 말을 털어 놓기도 하고
누군가는 홀로 독백을 합니다.
꽤 오랜 시간, 주간 코너를 거쳐 일일코너로
청취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던 코너 ‘시네마 레터’.
책으로 묶여 나왔어요.
꽤 오랜 시간 방송이 된 만큼 꽤 많은 편지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보았음직한,
그래서 편지를 쓰는 누군가의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추려 모았습니다.
편지를 읽으면서 그들의 감정을 함께 느껴 보아 주시면 좋겠어요.

이 책은 <신지혜의 영화음악>의 10년을 기념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1998년 2월 시작된 <신지혜의 영화음악>.
2009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청취자들과 수많은 사연들과
수많은 영화들과 수많은 영화음악들이 스쳐 지나갔고
일인제작진행 시스템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10년의 절반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작가가 붙었고
또 10년의 절반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피디가 합류했죠.
지금은 세 번째 작가, 두 번째 피디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책을 내면서 문득 10년이라는 세월에 대해 짧은 생각을 했는데요,
영화 속에서 그 시간은 어린 소녀가 자라 숙녀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고
우연과 필연이 겹치며 인연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기도 했으며
무언가가 치유되고 익숙해지고 원숙해지는 데 걸리는 딱 좋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10년의 의미를 담아 출간된 <시네마 레터>.
영화 속 누군가가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그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