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적인 사진 기획자이자 아트디렉터로 ‘사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로베르 델피르
(Robert Delpire, French, 1928~ )의 다채로운 작업과 그의 친구들인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베르 두아노, 윌리엄 클라인, 헬무트 뉴턴, 요세프 코우델카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사진 작품을 한데 모은 “세계 최고 사진의 만남”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이 2010년 12월 17일(금)부터 2011년 2월 27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60여 년 동안 사진과 대중의 만남을 주선하며 역사 속에 세계 사진의 위상을 크게 높인 델피르의 업적과 그의 친구들의 뜨거운 우정을 확인할 최고의 전시로 구성되었다.
20세기 최고 사진 거장들의 스승이자 친구, 멘토인 로베르 델피르의 지난 60년의 업적을 한 자리에 모은 이번 사진전은 170여 년 사진 역사의 면면을 증언하는 185점의 사진, 150권의 사진집, 5편의 영화는 최고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확보한 지금의 사진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 네 가지 섹션으로 만나는 <델피르와 친구들>
하나, 사진의 역사와 만나다 : 델피르가 15년간 몸담았던 국립사진센터(CNP). 그는 이곳에서 150여 회의 전시를 기획했고, 사진 출판의 최고의 역작인 <포토 포슈photo poche>를 발간했다. CNP시절을 자신의 직업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간’이라고 즐겨 말했던 델피르는 이곳에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사진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소개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모든 예술가들이 기억하고 있고, 아직도 기록될 이야기가 많은, 예측 불가한 놀라운 활약은 눈부실 정도. 이번 섹션에서는 CNP에서의 대표전시라 할 만한 Historie de voir(보는 것에 대한 역사)가 선보인다. 1839년 니엡스의 최초의 사진, 다게르의 반짝 반짝 은판사진, 비운의 발명가 바이아르의 사진으로 시작되는 이 섹션은 도도하게 흐르는 사진의 역사를 다시 확인하게 한다.
둘, 신화가 된 사진을 만나다 : 카르티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 두아노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 코우델카의 멈춰 버린 시계, 살가두의 찬란한 아프리카, 헬무트 뉴턴의 황홀한 패션사진, 르네 뷔리의 세기의 영웅 ‘체 게바라’, 델피르 출판사에서 책을 낸 유일한 한국인 박재승,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만발한 라르티그, 브레송의 아내 마르틴 프랑크의 섬세한 인물사진, 미셀 반던 에이크하우트의 동물과 인간의 교감 등 우리가 사랑한 사진들 총집합.
셋, 세기의 사진책을 만나다 : 이제는 전설이 된,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들』의 초판본부터 베르너 비숍의 항해일지, 코우델카의 『카오스』, 『포토포슈(Photo Phoche)』 시리즈, 잡지 『네프(Neuf)』와 『누벨 옵세르바테르(Nouvel Observateur)』, 건축에서 일러스트레이션에 이르는 신출귀몰, 이미지 전달자 델피르가 만든 세기의 사진책과 잡지들을 만날 수 있다.
넷, 영화로 만나는 거장의 숨결 : 이미지에 심취했던 델피르가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1967년에는 장 비고(Jean Vigo)상을 받은 ‘폴리 마구'가 지금까지도 1968년 5월 혁명 당시의 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등 영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에서 드디어! 윌리엄 클라인이 감독하고 델피르가 제작한 영화 <폴리 마구, 당신은 누구십니까?>를 상영한다. 또한 <위대한 무하마드 알리>에서는 영웅 '알리'와 함께 링에 깜짝 등장한, ‘꽃남’ 비틀즈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