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밤,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고백>의 작가 미나토 가나에가 선보이는 이색적인 가족소설 『야행관람차』. 작가 특유의 매혹적인 서술을 살린 작품으로, 개인에서 나아가 '가족'과 '사회'로 예리한 관찰력을 확장시켰다. 도쿄의 고급 주택가에 마주한 두 채의 집. 한쪽에는 의사 아버지에 아름다운 어머니, 의대생 큰아들, 유명 사립학교에 다니는 딸, 어머니를 빼닮은 막내아들로 이루어진 다카하시 가족이 산다. 다른 집에는 무능한 아버지, 묵묵히 참기만 하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딸로 이루어진, 언제나 싸움 소리가 끊이지 않는 엔도 가족이 산다. 그리고 무더운 어느 여름밤, 엔도 가족이 아닌 다카하시 가족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다카하시 가족의 집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날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약 36시간 동안 두 가족의 구성원 개개인과 이웃의 시선을 오가며 펼쳐진다. 객차마다 다른 손님을 싣고 있지만 결국은 하나의 거대한 축으로 움직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람차처럼 고급 주택가는 이 소설의 축을 이루는 공간이다. 겉보기엔 조용하고 아름답기만 한 그곳에서 가족 구성원들의 갈등은 점점 고조되고 어느 순간 상처가 터진다. '즐거운 집'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 소담 출판사 제공, 소설 <일곱 빛깔 사랑> 책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원작소설이 실린 단편집)

일본 대표 여성 작가들이 그려내는 일곱 빛깔 사랑 이야기
일본을 대표하는 일곱 명의 여성 작가가 맑고 잔잔한 어조로 풀어내는 일곱 사랑 이야기.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를 비롯해, <강 건너의 그녀>로 제132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카쿠다 미쓰요, <어깨 너머의 연인>으로 제126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유이카와 케이 등 일곱 명의 소설가가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로 그려낸 다양한 사랑의 체험을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중년 여성이 되어 바라보는 달콤하고 위험했던 시절의 사랑 이야기인 <드라제>, 우정이라는 이름의 연애를 그린 <그리고 다시, 우리 이야기>, 돌이킬 수 없는 이별 앞에서 숨을 죽인 채 기억을 더듬는 한 여자의 이야기인 <돌아올 수 없는 고양이>, 수수께끼 같은 남녀의 만남을 다룬 <해파리> 등 각각의 사랑 이야기를 작가의 개성 넘치는 표현으로 풀어나가 사랑의 복잡미묘한 느낌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소설은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연애담을 통해 남녀 간의 연애뿐 아니라 여자들 사이의 우정이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의미 등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주고받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련의 소통 과정을 통해 마침내 다다른 안정적이고 편안한 관계,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넘어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