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 베스트셀러 작가의 귀환!(교보문고 2005년 7월 예술분야 3주간 1위《어느 미술사가의 낭만적인 유럽문화기행》) 5년 전 ‘테마 기행’이라는 새로운 예술ㆍ기행서의 방식을 제시했던 그가 다시 한 번 유럽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번에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문학과 예술이 스며든 유럽을 소개하는데…. 괴테,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반 고흐, 마티스, 돈 후안 등과 함께 골목길을 거닐다보면 깊이 있고 색다른 유럽의 매력에 빠져든다.
<책 속으로>
카페 ‘라 로통드’의 테라스. 한 젊은 소설가가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몽파르나스 대로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는 방금 시인 에즈라 파운드와 헤어지고 난 뒤였다. 테이블 위에는 두 사람이 마셨던 우윳빛 에스프레소 잔이 한낮의 풍성한 빛을 가득 머금고 있다. 테이블 한쪽에는 두툼한 원고 뭉치가 펼쳐져 있고 타이핑한 원고 위에는 붉은색의 교정 부호가 낭자하다. 휘갈긴 모양으로 보아 파운드의 것이 분명했다. 그것은 마치 날카로운 메스로 하얀 살결을 난도질한 것 같았다. 헤밍웨이의 습작 원고였다. 그것은 피를 토하는 습작의 고통스러운 임상 그래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