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신영음 책선물(9/17~)
2012.09.17
조회 643
# 달 출판사 제공,
카피라이터 윤수정의 카피 노트 <한 줄로 사랑했다>

(국내 유일의 영화 전문 카피라이터로,
‘워낭소리, 내 마음의 풍금, 몰고기 자리’ 등 대표작)




스크린과 관객 사이,
국내 유일의 영화 전문 카피라이터 윤수정

저자 윤수정은 국내 유일의 영화 전문 카피라이터다. ‘국내 유일’이라는 단어에 일단 방점을 좀 찍어두고 싶다. ‘유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본론을 이야기하자면, 그녀는 말 그대로 영화 포스터에 들어가는 카피를 주로 쓴다. 그리고 홍보용 보도자료를 쓰기도 하고 광고를 짜거나 네이밍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영화 마케팅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그녀는 요새 소위 잘나가는 ‘크리에이티브’ 강사이기도 하다.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강의는 매 회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데다가, 수업 내용을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내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한 줄로 사랑했다??에서는 막연히 화려할 것만 같은 영화계 뒤편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카피라이팅의 진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필자가 카피라이터로 근 20년 가까이 지내오면서 맡았던 영화들과 한 줄의 카피를 위해 무수히 많은 시간 끄적였던 습작들, 그 과정에서 떠오른 단상, 만난 영화계 사람들 등…… 다양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또한, 그녀의 크리에이티브 원천이 무엇인지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으며, 각각의 글마다 붙여둔 소제목은 실제로 채택되어 사용했던 카피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의 노트에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

‘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와 ‘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 소는 언제나 전부를 바친다’ 친숙한 이 두 개의 카피는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인기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그녀는 스스로, <워낭소리>는 가장 최근작도 아니고, 카피를 쓴 영화 중에 더 많은 관객을 들인 영화들도 있지만, 기꺼이 이 영화가 본인 이력의 간판이 되는 데 동의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만큼 이 영화의 묵직한 감동을, 말 그대로 ‘잘 쓰인 카피’를 통해 관객과 함께 느꼈다.

‘고맙다’라고 썼다.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그렇게 울려퍼지는 소의 워낭소리. 그것은 할아버지가 소를 부르며 나지막이 건네는 이별의 송가이기도 하고 소가 할아버지에게 화답하는 메아리이기도 하다. 그 소리가 이제는 움직이지 않는 워낭에서 화수분처럼 퐁퐁 솟아 올라 포스터를 보는 모두의 마음에 동심원을 그리기를 그리고 겨울을 녹이는 봄물이 되어 계속 달려가기를…… 바랬다. 그래서 흘리듯, 써본 카피가 ‘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였다.
_ 본문 12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