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 보통, 아멜리 노통브,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을 번역했던 김남주 번역가의 에세이집)

[오후 네시(반박)]를 통해 아멜리 노통브를 [나를 보내지 마]를 통해 영국의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를 처음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 김남주. 장 그르니에, 알베르 카뮈, 로맹 가리, 생텍쥐페리 등 프랑스 현대고전 역시 함께 번역해왔다.
어려울 것 같지만 꼭 읽어야 할 것만 같은 현대고전, 김남주가 번역한 책에 붙은 ‘옮긴이의 말’을 읽고나면, 고전이라는 험난한 산은 내가 오늘 산책하고 싶은 작은 언덕이 된다. 김남주의 ‘옮긴이의 말’은 책에 담긴 대단한 학문적 성취를 이야기하거나 문학비평에 가까운 글을 통해 고전을 고전의 반열에 재차 올리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번역가 김남주의 ‘옮긴이의 말’은 책을 비평가나 리뷰어가 아닌 ‘독자’에게 가닿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사랑, 문학, 자아, 예술에 대한 특별한 시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자 김남주의 스펙트럼은 ‘삶’에 닿아있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많이 읽히는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통해 시야가 넓어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번역가의 가장 번역가다운 책
번역된 책에 대해서 가장 잘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관련 어학 전공자일까? 책을 꼼꼼하게 읽는 사람들의 눈매는 더욱 날카로워졌고, 출판사들은 독자들의 오역 신고에 진땀을 흘리며 답을 한다. 또 요즘은 동일한 책의 다양한 번역본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다툰다. 번역에 따라 원서에서 느껴지는 향기가 다름은 독자들이 이미 공유하는 사실이다.
이런 모든 작업들은 ‘잘 알려진 소설’이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을 위주로 진행된다. ‘고전’을 우리 시대에 맞게 번역해서 새로운 판본으로 내놓는 것, 그것은 번역자에게는 도전이며, 성취감을 불러오는 작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