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의 프랑스 원작만화세트)

『설국열차』의 대장정
『설국열차』는 1970년대부터 자크 로브(시나리오)와 알렉시스(그림)의 구상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알렉시스는 1977년 세상을 떠났고, 이후 장마르크 로셰트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1984년 1권이 출간되었다. 자크 로브는 이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나 1990년 아쉽게도 세상을 떠났다.
두 명의 작가를 먼저 보내고 장마르크 로셰트는 뱅자맹 르그랑과 함께 시리즈를 재개하여 1999년 2권, 2000년 3권이 출간되며 『설국열차』의 긴 여정은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200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던 『설국열차』는 세미콜론을 통해, 번역부터 표지까지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얼어붙은 세상을 가로지르는 ‘노아의 방주’
동서 냉전의 시기, 사치스러운 호시절을 누리던 중 기후무기가 가동되고 예상치 못한 위력으로 재앙이 벌어진다. 지구는 눈으로 뒤덮인 백색의 사막이 된 것. 이 동토의 설국을 달리는 1001량의 열차 안에 무너진 세계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살아가고 있다. 열차 속 세상은 계급 사회의 축소판이다. 권력을 독점한 황금칸 탑승자들은 맨 끝 꼬리칸 탑승자들에게 인간적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도 허용하지 않는다. 열차의 각 량은 생활공간부터 농사, 식품 가공, 군사, 감옥까지 각 용도에 맞게 이용되고, 기관차와 가까운 맨 앞 칸의 탑승자들이 열차를 지배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유지되려면 열차는 멈추지 않고 달려야만 한다. 이야기는 이 설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한 치의 희망도 허용하지 않는 절망이다. 인류를 구조하려는 영웅들이 나타나지만 그들의 희생으로도 절대적 절망 앞에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 매순간 처절하게 드러난다. 이 만화는 갈등과 대립, 탐욕이 불러오는 파국 앞에서 쉽게 희망을 제시하지 않는다.
『설국열차』의 배경인 동서 냉전의 시대는 오래전 막을 내렸고 기술 문명이 더욱 발전했지만, 오늘날 지구 전체는 더욱 다양한 위기와 갈등,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의 공포 속에서 일상적인 긴장과 붕괴의 분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냉혹하고 탐욕스러운 계급 사회의 생리, 이것이 거짓을 설파하는 종교와 결탁했을 때의 혼란, 진실을 은폐하고 긴장을 고조시켜 이득을 얻으려는 지배 집단 등 현실 세계의 모습을 『설국열차』는 정확히 연상시킨다. 그래서 첫 출간 후 이제 세기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예언서이자 묵시록과 같은 이야기며, 백색의 공포와 함께 전해진 준엄한 경고일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역경(易經)의 ‘지천태’ 괘의 해석은 이 만화가 전하려는 평화공존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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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북출판사 제공, <타샤 튜더의 행복-캐주얼 에디션>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포토에세이를 캐주얼판으로 재출간)

꽃보다 할머니,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타샤가 공개하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
미국인이 사랑한 동화작가이자 자급자족하는 시골생활로 유명한 타샤 튜더의 포토에세이 <타샤의 행복>이 출간되었다. 타샤가 직접 쓴 유일한 자전적 에세이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를 빈티지풍의 젊은 감각을 입혀 재탄생시킨 캐주얼판으로, 책 크기가 기존의 2배로 커져 보는 재미가 더욱 풍성해졌으며 사진과 글, 커버를 모두 새로운 감성으로 재편집하여 소장가치를 높였다.
스스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핸드메이드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국내에 소개된 후 타샤 튜더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묻어둔 로망을 일깨워주며 자연에 기반한 삶의 대표적 롤모델이 되었다. 머리만 비대한 도시인들에게 흙때 낀 손과 그 손에 담긴 열매 한 움큼, 꽃으로 가득한 정원을 거니는 거친 맨발, 코기와 염소와 닭과 오리가 노니는 마당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었고 50만 명의 독자들이 그녀의 책을 읽으며 꽃노년의 여유를 탐했고 그녀처럼 살기를 희망했다.
이 책은 타샤가 추구한 삶의 가장 핵심적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으로, 누구나 바라는 ‘행복한 삶’에 대한 역설적 모범답안과도 같은 책이다. 직업을 물으면 가정주부라고 답한다는 그녀의 지향점은 부, 명예, 권력, 고급차, 편리한 제품, 대형 평수의 집 등 세속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산속 오지 같은 버몬트 숲속에서 튼실한 구근, 직접 키운 허브 차, 직접 만든 구식 드레스, 장작 스토브, 그림의 소재로 그려 넣을 꽃과 동물, 봉제 인형에 더 애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바랄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그녀는 행복이란 마음에 달려 있음을,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행복임을 자신의 삶 자체로 보여준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아간 90여 년의 긴 삶을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사진과 짧지만 울림이 있는 글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책으로 타샤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