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신영음 책선물(11/11~)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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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 제공, <카운슬러> 책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더 로드’의 원작자인 코맥 맥카시의 첫 번째 시나리오 작품으로,
리들리 스콧이 동명의 영화를 영화로 만들었어요.)




‘국경 3부작’을 통해 서부 장르 소설을 고급 문학으로 승격시켜 ‘서부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코맥 매카시의 신작 『카운슬러』가 민음사 모던 클래식 64번으로 출간되었다.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로 이어지는 국경 3부작을 통해 잔혹한 현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 냈던 매카시는 이번 작품에서도 멕시코 국경의 마약 전쟁, 살인, 강간 등 눈을 돌려 버리고 싶을 정도로 끔찍하고 비극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특히 『카운슬러』는 그의 첫 번째 시나리오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작품 구상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몰고와,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등의 작품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영화화하여 2013년 11월 14일에 개봉된다.

■ 피의 보복으로 점철된 멕시코 마약 전쟁,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괴물 같은 세상 멕시코 후아레스. 미국 텍사스 주 서부 끝에 위치한 엘패소와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국경도시이다. 마약 밀매 조직이 기승을 부리면서 1993년부터 여성 대상 강간, 살인 사건이 수백 건 발생하여 악명을 떨친 곳이다. 또한 2007년부터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들 간의 세력 다툼, 마약
밀매 조직과 멕시코 정부 간의 대립으로 마약 전쟁의 주무대가 되면서 보복 살인 또한 급증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도시로 알려진 곳이다. 매카시는 작품 속에서 이 지역을 언급하면서, 세상이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곳이며,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그 세상 한쪽에서 얼마나 잔인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끝없는 탐욕을 지닌 인간, 그러나 그것이 가져온 결과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며 공포에 떠는 인간, 이것이 『카운슬러』가 그리고 있는 세상이다.

코맥 매카시는 지금까지 인간 존재의 가장 어두운 부분, 인간성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진실을 발견해 왔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가장 최악의 상태에 있는 인간성을 그리고 있다. 이 세상에 악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악은 인간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 외면해 버리고 싶은 불편한 진실을 매카시는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든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 낸 괴물과도 같은 그 악에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가? 불안하고 불편한 진실로 가득한 비극 속으로 그는 독자들을 이끌고 들어간다.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고, 변호사 역에 「셰임」을 통해 제68회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마이클 패스벤더, 말키나 역에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으로 유명한 카메론 디아즈, 라이너 역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한 하비에르 바르뎀, 웨스트레이 역에 「세븐」 등으로 전미 비평가 협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래드 피트,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로 제81회 아카데미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페넬로페 크루즈가 출연한다. 퓰리처 상 수상 작가인 코맥 매카시 각본과 감독, 배우들이 만들어 낸 영화에 대해서도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