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신영음 책선물(3/3~)
2014.03.02
조회 817
# 창비세계문학 <미하엘 콜하스> 책
(독일의 작가 클라이스트의 소설로, 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의 원작소설)






오늘날 독일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독일이 낳은 가장 위대하고 대담하고 야심 찬 문학가 (…) 둘도 없는 희곡작가였으며―둘도 없는 산문작가이자 소설가”(토마스 만)로 손꼽히는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 1777~1811)의 중단편소설집 『미하엘 콜하스』가 창비세계문학 14번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집은 표제작 「미하엘 콜하스」 외에 「O. 후작 부인」 「칠레의 지진」 「싼또도밍고 섬의 약혼」 「로까르노의 거지 노파」 「주워온 자식」 「성 체칠리아 또는 음악의 힘」 「결투」 등 클라이스트 중단편 여덟편 전체를 완역하여 묶어 냈다.
클라이스트 특유의 문체를 그대로 살리고자 문단 구분, 간접화법과 직접화법 등을 충실히 따라 옮기되, 잘 읽힐 수 있도록 세심하고 적확한 한국어 문장을 구사한 것이 이번 번역본의 특징이다. 방대한 분량의 중편소설 「미하엘 콜하스」의 경우, 등장인물 및 사건전개를 설명해주는 부록을 실어 작품의 이해를 도왔으며, 본문 뒤에는 50여 페이지에 이르는 작가의 생애 및 수록작 각각에 대한 깊이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독일이 낳은 가장 위대하고 대담하고 야심 찬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중단편소설 여덟편 완역

장 파울(Jean Paul), 횔덜린(Holderlin)과 더불어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이’ 혹은 ‘낭만주의 변경’에 위치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가 활동한 당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체가 프랑스혁명과 나뽈레옹 전쟁의 영향하에 있던 시기였으며, 특히 프로이센은 전쟁과 변혁,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클라이스트는 다른 동시대 독일 작가들처럼 “이 시기의 유럽에서의 거대하고 다양한 변화들과, 특히 프로이센의 의미, 귀족의 역할, 가족구조의 변화 등 당시의 정치사회 전반에 관련된 변화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러한 관심은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그의 작품들에 반영된다.” 김미선 「클라이스트 노벨레의 폭력연구」,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0, 7면.
『미하엘 콜하스』에 실린 클라이스트의 중단편소설들은 『소설집』 제1권(1810년) 「미하엘 콜하스」 「O. 후작 부인」 「칠레의 지진」 수록.
과 제2권(1811년) 「싼또도밍고 섬의 약혼」 「로까르노의 거지 노파」 「주워온 자식」 「성 체칠리아 또는 음악의 힘」 「결투」 수록.
에 수록되어 출간됐으며, 이러한 작가의 관심사가 직간접적으로 반영됐다.

불의에 저항하는 시민의 전형 「미하엘 콜하스」의 웅대한 서사

「미하엘 콜하스」는 당시 프로이센의 경제 및 사법 개혁이라는 시대적 현안을 다룬다. 소설에서는 부패한 융커 계급의 특권이 선량한 시민에게 끼치는 폐해를 보여주며, 이들 특권층의 행동을 방치한다면 ‘미하엘 콜하스’가 일으킨 유의 혁명적 봉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하엘 콜하스는 법질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자 “사회에 대한 책임” 때문에 불법체제를 응징하러 나서게 된다. (한편, 이러한 콜하스를 설득하여 기존 질서로 재편입시키려는 루터의 모습을 통해서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그리스도교를 비판한다.)
마지막 수단으로써 폭력에 호소하여 불의에 저항하며 스스로를 “제국과 세계에서 해방된 자유인”이라 일컫고 새로운 법을 “입법”하는 혁명을 일으키는 미하엘 콜하스는 “불의에 저항하는 시민의 전형이요, 인간 무의식에 자리 잡은 정의감의 원형”(옮긴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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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가지 제공, 스티븐 킹의 <조이랜드> 책
(스티븐 킹의 신작으로, 기적과 공포, 감동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전 세계 3억 독자가 열광한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

이번에는 기적과 공포, 그리고 즐거움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현재 생존해 있는 작가 중 제1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2010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1위에 꼽힌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 『조이랜드』가 출간되었다. 한 대학생이 여름 방학에 ‘조이랜드’라는 놀이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운명적이고 기적적인 사건들, 그리고 과거에 한 놀이 시설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살인 사건의 진상이 풀려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 순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아마존 편집자들이 선정하는 2013년 최고의 책 리스트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분야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살인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가 주는 긴장감도 상당하지만 특히 주인공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깊이 있고 섬세하게 그려 내어 호평을 받았다. 「얼음과 불의 노래」 의 저자인 조지 R. R. 마틴은 “『조이랜드』의 핵심은 ‘성장’이며, 이는 내 젊은 시절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다.”고 평하며 작년에 읽었던 책 중 가장 좋았던 작품으로 손꼽기도 했다. 흔히 스티븐 킹을 공포 소설의 대가로만 인식하지만 『스탠 바이 미』, 『그린 마일』 등의 작품을 통해 그는 자신이 한 장르에만 갇혀 있지 않은 ‘이야기의 제왕’이란 사실을 증명해 왔다. 『조이랜드』는 앞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언더 더 돔』, 『11/22/63』처럼 거창한 설정이 돋보이는 대작들과는 사뭇 다른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기발한 스토리텔링과 상상력이 빛나는 “킹의 작품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책”으로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감동적이고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책의 진짜 힘은 캐릭터와 직접 본능적으로 교감하는 킹의 능력에서 나온다. 그 감정적인 유대야말로 그저 재미만 있는 책과 본질적으로 의미 있는 책 사이의 차이를 만든다. 킹은 40여 년간 그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쉽고 안정적으로 써 왔다. 그리고 『조이랜드』를 통해 그는 다시 한 번 이를 증명했다.―《워싱턴 포스트》

누구나 겪어 봤을, 혹은 겪게 될 시기를 통해 포착한 삶의 오묘함

나는 문학적 열정을 가진 스물한 살짜리 숫총각이었다. 내게는 청바지 세 벌과 짧은 팬츠 네 벌, 괜찮은 라디오가 부착된 포드 고물차, 이따금 찾아오는 자살 충동. 그리고 실연의 아픔이 있었다. 꽤나 달콤하지 않나?_p.11

이야기는 노인이 된 주인공 데빈 존스가 1973년을 회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당시 스물한 살의 대학생이었던 그는 여자 친구인 웬디에게서 상처를 받고 놀이공원인 ‘조이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리고 ‘공포의 집’이란 놀이 시설에서 4년 전 린다 그레이라는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었으며,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이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곳에서 여자 유령이 종종 목격된다는 사실도. 데빈은 린다 그레이의 유령을 만나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조이랜드의 마스코트 해피 하운드 하위의 인형 탈을 쓰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공원에서 같이 일하는 점쟁이의 예언대로 한 소년소녀와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돌변하게 된다.

마치 회고록처럼 전개되는 이 작품을 통해 스티븐 킹은 스물한 살의 주인공 데빈의 복잡한 심리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40여 년의 세월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실연의 아픔과 인생에 대한 고민, 타인에 대한 연민을 이야기하는 데빈의 목소리는 현재의 젊은이들도 공감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