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신영음 책선물(3/17~)
201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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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항아리 제공, <노예 12년> 책





비인간적 제도, 노예제도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기록하다

19세기 한 자유인의 기구하고 참혹한 노예생활을 담은 『노예 12년』. 자유인 신분으로 태어 났지만 일자리를 준다는 백인에 속아 납치돼 12년 동안 노예생활을 한 실화를 담은 논픽션 자서전이다. 납치된 12년간 3번이나 주인이 바뀌며 농장의 노예로 산 솔로몬은 극적으로 구출된 뒤 노예 상인들을 고소했다. 그러나 노예 소유주들은 범행을 부인하여 무혐의로 풀려났고, 이후 노예제 폐지 운동가로 변신한 솔로몬은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이 책을 통해 노예제도의 참상을 고발하였다.

이 책은 솔로몬이 노예생활을 한 루지애나 주 노예들의 일상, 생활환경, 식생활, 주인과의 관계, 도망노예의 추적 등 사실 그대로의 이야기들을 수록해 노예 억압에 항거하는 저항문학의 전통을 세우기도 했으며 향후 흑인문학의 바탕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미국 대륙의 광활한 자연, 동식물의 묘사, 목화와 사탕수수 재배법, 노예의 결혼 풍습, 노예사냥 등 세부적인 기술로 미국의 미시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높은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19세기 미국의 남북전쟁 전 유색 인종의 자유와 미국적 정의의 한계, 노예제도를 둘러싼 남부와 북부의 갈등을 세세하게 들려준다. 또한, 미국사의 추악한 노예제도 문제들, 흑인과 노예들의 처참한 삶을 묘사하여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단지 비현실적인 공상이 아닌 사실이었음을 방증해준 작품이다. 이 책은 2014년 개봉하는 영화 《노예》의 원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