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책선물(5/19~)
201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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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세계문학 제공, 마크 트웨인의 작품 <얼간이 윌슨> 책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거짓말쟁이 마크 트웨인
인종주의를 향한 촌철살인의 재담과 풍자

‘미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미국의 셰익스피어’ ‘문학의 링컨’ 등으로 불리는 마크 트웨인의 후기작 『얼간이 윌슨』은 노예제 전성기 시절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미국사회의 부조리를 대가다운 번득이는 재담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표작은 아니지만, F. R. 리비스 같은 평론가는 ‘무시당한 걸작’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전’으로 꼽으면서, 이 작품만으로도, 또 트웨인의 다른 대표작들과 연결 지어 보아도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에 손색이 없는 걸작이라 평한 바 있다.

중편 정도의 길지 않은 분량에, 미국 남부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 시작해 후반부로 가면서 탐정소설 분위기로 전환되는 이 작품은, 미국의 역사와 노예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한편 에드거 앨런 포우 이래의 추리소설 전통에도 닿아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또 각장 서두에 ‘얼간이 윌슨의 책력(冊曆)’이라는 허구의 문서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아이러니한 경구를 섞는 등 마크 트웨인 특유의 신랄함과 유머가 곳곳에서 발휘되며 ‘가장 위대한 문학 사기꾼’의 원숙함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