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책선물(9/15~)
2014.09.14
조회 578
# 문학수첩 제공, <메이즈 러너>

(SF 스릴러 영화 ‘메이즈 러너’의 원작소설)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미로 속을 달리는 소년들
액션과 서스펜스가 똘똘 뭉친 반전 스릴러 소설 -뉴욕타임스

한 소년이 캄캄한 폐쇄 공간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토머스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일반적인 지식은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도 생각나지 않는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때, 그가 갇힌 공간의 천장이 열리면서 토머스 또래의 10대 소년들이 그를 위로 끌어올린다. 사오십 명에 달하는 소년들에 둘러싸인 토머스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자신이 어디에 와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된다.

토마스가 도착한 곳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돌벽에 둘러싸인 거대한 미로 속이다. 삼십 일마다 토머스처럼 새로운 소년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그곳에 보내진다.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어디선가 전기와 물, 옷, 음식 등이 공급되며, 소년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어른은 단 한 명도 없고 밖으로 빠져나갈 출구도 없는 곳에 갇힌 소년들은 매일 미로 속으로 뛰어들어 지옥으로부터 빠져나갈 탈출구를 알려줄 지도를 완성시켜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여자아이가 나타나고, 여자아이는 그들에게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될 마지막 사람이며 엘리베이터를 통한 음식과 필요 물품의 공급도 중단될 거라고 알린다. 소년들은 마침내 진정한 선택과 생존의 기로에 놓이는데….

「트와일라잇」 캐서린 하드윅 감독 영화화!

탄탄한 청소년 팬을 거느려온 작가답게 제임스 대시너는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 가공의 판타지 속에 생생한 현실감을 불어넣는 기막힌 능력을 발휘했다. 눈을 뗄 수 없는 액션과 서스펜스로 가득한 전개는 뛰어난 플롯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독자들은 소설의 무대인 미로 속에 숨겨진 다양한 힌트를 찾아 소년들과 함께 달리게 될 것이며 그들과 같은 호기심을 품고 수많은 질문의 해답을 구하게 될 것이다.
《메이즈 러너》는 소재와 규모 면에서, 또 원작소설이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트와일라잇」 「헝거 게임」과 비교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대들의 큰 지지를 받은 영화 「트와일라잇」의 감독 캐서린 하드윅이 《메이즈 러너》의 감독으로 참여하고, 원작자 제임스 대시너가 직접 각색을 맡은 만큼 소설과 함께 영상으로 구현될 이야기의 변신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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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폴리오 제공,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소설)



가장 아름다운 것이야말로 가장 슬프다
출간 즉시 신드롬이 된 보석 같은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스타 작가 존 그린의 최신작이자 최고작이다. 존 그린은 한해 가장 뛰어난 청소년 교양도서를 선정, 수여하는 프린츠 상과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에 수여하는 에드거상을 동시에 수상한 다재다능한 소설가. 그에 더해 조회수 무려 2억 이상을 자랑하는 유튜브(Youtube) 스타이기도 하다.
반짝이는 유머와 절절한 눈물이 어우러진 이 책은 존 그린의 검증된 문학성과 재기를 응축한 결정체라 할 만하다. 그런 점을 인정받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물론, 일일이 글로 옮기기 힘들 정도의 무수한 찬사를 받았다. 한편 이 소설에 대한 애정 고백의 상당수는 쟁쟁한 언론과 평론가, 그리고 동료 작가들로부터 나왔다.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있는 인간에 관한 소설. 독자는 웃고 또 울면서 더 많은 것을 찾아 다시금 책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쓴 마커스 주삭(『책도둑』작가)의 평이 그 예.


“우린 이 세계에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
누구나 품는 물음에 관한 절실한 해답 찾기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한다고 해서 이 책을 암, 혹은 암 환자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실지로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주인공 헤이즐은 책 속에서 특유의 멋들어진 재치를 담아 “암 이야기란 원래 재미대가리 없는 거 아닌가? 나 같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찾아 올 죽음의 ‘부작용’일 뿐이다.”라고 비꼬기도 한다.
사실 웅장한 스펙터클도, 대중의 구미를 끌 만한 선정성도 없는 ‘단지 좀 특이한 두 십대’의 이야기가 이 정도의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아마존닷컴 종합 2위까지 올랐고, 2012년에 출간된 최고의 책(Best Books of the Year So Far)으로도 선정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거둔 쾌거는, 독자의 마음을 두드리는 진심과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성에서 비롯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주인공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병을 비관하는 대신 삶과 죽음의 의미를, 그리고 세계와 남겨질 사람들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나를 기억해 줄까? 우린 이 세계에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 지구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 물음에 대한 그들의 의견은 각기 다르지만, 두 사람은 남아 있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최선을 다해 그 답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넘쳐흐르는 재기 넘치는 대화들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백미. 예컨대 ‘무한대’에 관한 이야기가 그렇다. 헤이즐은 평균에 비해 너무도 짧은 자신의 생을 숫자에 비유하여 이렇게 말한다. ‘0과 1 사이에 소수점을 포함한 무수한 숫자가 있듯, 누구의 삶에나 무한대의 순간이 있다. 하지만 어떤 무한대는 다른 무한대보다 더 크다.’ 각자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든, 인간이라면 그저 무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죽음에 대한 빼어난 정의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