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라면 누구나 처음 임신 소식을 들었던 날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며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던 그 시간들. 그리고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하는 출산의 고통 끝에 드디어 아이를 품에 안았던 기적 같은 순간. 그렇게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기쁨과 환희의 순간은 아주 잠시일 뿐, ‘진짜’엄마 노릇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 주며 끝도 없이 반복된다.
2007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돼 이제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넘어 200만 미국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파워 오브 맘스’ 게시판에는 육아 전쟁과 사회 활동 그리고 가사 생활에 시달리는 엄마들의 진솔한 글들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는 자신의 속마음을 담아 올린 엄마들의 수많은 게시물들 중 폭풍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낸 글들만 선정,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가족들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같이 울고 위로하며, 때론 함께 감사하며 엄마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낸 이 책은 ‘진정한 엄마들의 잠언집’이라는 평가와 함께 매일 3분씩 읽히는 책으로 알려졌다.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에는 이제 막 엄마라는 이름을 얻게 된 초보 엄마부터 여러 아이들을 키워낸 고수 엄마까지 ‘엄마’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잃어버린,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는 엄마들에게 필요한 공감과 격려가 가득 담겨 있다. 아이가 생겼다고 하루아침에 사랑과 희생이 넘치고 살림과 육아에 능수능란해지는 슈퍼우먼은 어디에도 없다. 스스로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우선 생각하며 아이뿐만 아니라 지금 내게 필요한 행복은 무엇인지를 알고 지키기 위해 노력할 때, 육아는 훨씬 즐거워지며 엄마의 어깨는 가벼워질 수 있다.
이 책은 '엄마로 산다는 것’이 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인지,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 잠시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준다. 그리고 그 기나긴 여정 속 힘겨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그래, 나는 이미 제법 괜찮은 엄마야’라는 용기를 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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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 제공, <기적의 세기> 책

하늘의 새들이 땅으로 떨어졌다.
아무리 세게 던져도 공은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바닷물이 밀려와 지붕까지 잠겼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에 빠져 있었다.
혼란 속에 시작된 첫사랑,
그리고 우리들만의 기적의 시간
어제와 같은 세상도 갑자기 다르게 보이는 사춘기. 그러나 열한 살 소녀 줄리아의 세상은 ‘진짜로’ 달라지고 있었다.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 ‘슬로잉’ 현상으로 해가 늦게 뜨고 늦게 지기 시작하자 나를 둘러싼 환경에 물리적 변화가 일어나고, 이것은 사람들의 정신적, 심리적 변화를 가져온다. 사춘기 소녀가 겪는 몸과 마음의 성장, 희망 없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 깊은 곳에 ‘기적’ 같은 시간으로 남게 된 시간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 낸 『기적의 세기』는 신예 작가 캐런 톰슨 워커의 첫 소설이다. 작가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지진을 모티프로 쓴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호평을 받았으며, 《트와일라잇》과 《레드 라이딩 후드》를 연출한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영화화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사춘기 소녀의 성장 소설이자,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비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감동적인 이야기. ?《뉴욕 타임스》
▶ 『기적의 세기』는 한 아이가 겪는 갖가지 시련과 한 사회가 기이한 자연의 재앙에 반응하는 모습을 어두우면서도 아름답게 그린 책이다. ?《워싱턴 포스트》
작품의 제목인 ‘기적의 세기’ 또한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갖가지 이변이 발생하는 가상의 시대를 가리키기보다는 줄리아 같은 십 대 아이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변화를 겪으며 성인으로 발돋움하는 시기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줄리아가 회상하듯 재난으로 세상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아이들의 키가 7, 8센티미터씩 쑥쑥 자라고 목소리는 중후하게 낮아지며, 여자아이들의 가슴이 봉곳 솟아오르고 얼굴은 몰라보게 예뻐지는 중학교 시절이 바로 ‘기적의 세기’인 것이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작품의 주요 설정이자 주제인 ‘슬로잉’은 등장인물들이 경험하는 물리적인, 나아가 심리적인 변화의 원인이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변할 거라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 달라지는 경험은 사춘기 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마음의 준비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그것을 맞이해야 한다. 그런 시간에도 사람들은 살아가야 하고 삶은 계속된다. 작가 캐런 톰슨 워커는 가장 어두운 절망의 상황을 그리면서 동시에 그 안에 가장 환히 빛나는 희망의 씨앗을 심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