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거주남과 커리어우먼의 우정을 그린 내용으로, 샤를로뜨 갱스부르 주연의 동명영화가 개봉)

2015년 2월, 삼바의 삶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언터처블: 1%의 우정>의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의 연출,
오마 사이, 샤를로뜨 갱스부르 주연!
원작과 같은 듯 다른 영화 <웰컴, 삼바>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소설 『웰컴, 삼바』를 각색한 영화 <웰컴, 삼바>가 2015년 2월 개봉한다. <언터처블: 1%의 우정>을 연출한 올리비에르 나카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샤를로뜨 갱스부르(대표작 <님포매니악>, <수면의 과학> 등)와 오마 사이(대표작 <언터처블: 1%의 우정>)가 주인공으로 나란히 출연했다. 2014년 10월 프랑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나카체 감독의 이전 작품 <언터처블: 1%의 우정>의 흥행돌풍을 이어 갔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상위 1% 남자와 무일푼 백수인 하위 1% 남자의 특별한 우정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소설에선 이름 없는 화자이자 관찰자였던 <나>가 영화에선 <앨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선다. 삼바와 앨리스는 피부색, 국적, 성별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다르지만, 오히려 그토록 다르기에 누구보다 서로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 준다. 소설의 무게 중심이 이민자 문제로 얼룩진 현실의 맨 얼굴을 보여 주는 지점에 놓여 있다면, 영화의 관심은 무거운 현실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와 유머에 있다. 영화에는 소설에 없는 새로운 로맨스 라인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으키는 <관계의 기적>을 말하고 우리 모두는 하나뿐인 세상에서 다 같이 살아가는 존재라는 메시지에 있어서는 소설과 일맥상통한다.
세상을 향한 진지한 시선과 담백한 필체로 주목받는 프랑스 작가 델핀 쿨랭의 장편소설 『웰컴, 삼바』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삼바>라는 이름을 가진 아프리카계 프랑스 이주민 청년의 삶을 통해 국제적 이슈인 난민·해외 이주자 문제를 깊이 파고든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은 비슷한 균열이 우리 사회에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이주자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배척 문화, 더 나아가 계급의 양극화로 인한 박탈감과 설움은 우리 사회 속 하나의 현상이다. 작가는 이민자 및 난민들을 위한 시민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현장감 넘치는 소설을 썼다. 사회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작가는 이 책으로 가난과 학살, 탄압을 피해 <관용의 나라> 프랑스로 온 수많은 이민자의 사연을 대변한다. 주인공 삼바는 프랑스의 차가운 민낯과 냉혹한 현실과 맞닥뜨리고 그 속에서 자기 존재가 무가치해지는 것을 느끼지만 어떻게든 프랑스 땅에 두 발 붙이고 살아 보려 애쓴다. 작가는 담백하고도 강한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서로가 서로를 사람으로 바라볼 때 모두가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2015년 2월에는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올리비에르 나카체 감독 연출, 샤를로뜨 갱스부르와 오마 사이 주연 영화 <웰컴, 삼바>가 국내 개봉 예정이다. 소설이 프랑스 사회의 한 단면인 이주민 문제를 진중한 시각으로 바라봤다면, 영화는 주인공 삼바와 역시 이주민인 주변 인물들 간의 연대의식과 우정,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 내며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을 취한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